퇴마록 말세편 6 -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완결
이우혁 지음 / 들녘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퇴마록이 말세편 6권을 마지막으로 작가 이우혁씨가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그동안 기나긴 행보를 끝냈다. 주인공 현암,박신부,승희,준후는 그 모든곳에 다 등장을 하지만 이야기는 단편,단편이 이어져 결국 큰 숲을 이루게 되는 구조를 가졌다.

이들 네 사람보다 더 큰 주인공이 있다면 그건 아마 '영'이라고, 우리가 흔히 귀신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아닐까. 세계지배의 음모를 꾸미는 사악한 영이 있다면, 가슴이 절절하게 하는 슬픈 영이 있고, 귀엽고 깜찍한 영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틍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따라서 이들을 상대해야하는 네명의 퇴마사들은 자잘한 사건을 해결했을때는 고마운 사람이 될수 있었으나 범세계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하여 해결했을때에는 인터폴이나 각 나라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요주의 관찰 대상,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퇴마록에 빠져들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많겠지만 그중 몇가지를 꼽자면, 우선 생생한 캐릭터가 있다는 점을 들겠다.네명뿐만이 아니라 그외의 등장인물의 묘사가 생생해서 그들의 고뇌, 고통, 슬픔, 기쁨, 호기심등을 같이 호흡할수가 있었다. 특히 마지막 말세의 선택된자로 지목된 준후의 갈등 부분에서는 정말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평범한 당신이 순식간에 독수리 오형제의 한명이 된것이다. 칼에 조금만 베여도 아파하는 당신이 악당들과 싸우느라 뼈가 부러지고 피범벅이 되야한다.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그외에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이 기다린다.

선악에 대한 판별력도 흐려지고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잘한 것인지 큰일날 일을 저지른 것인지도 모르겠고, 순간순간 판단해서 신중한 선택을 '자~~알'해야한다면.그리고 당신에겐 지구를 구해야만 한다는 의무가 지워져 엄청난 책임감과 인내력을 요구하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뒤통수를 때리는 것은 '당신이 죽어야만,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죽임을 당해야만 세상을 구할수 있다'라고 한다면...이쯤되면 정말 할말이 없어진다. 배째라식으로 대응할수도 없다.'세상'이 걸려있는데...하지만 여기에 그들은 정말 명쾌하고 단순한 해답을 제시한다.'너조차도 구원하지 못하는 세상은 필요없다. 차라리 망해라'라고...

그들의 믿음은 확고하다. 절대선을 추구하고,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으며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고, 그것을 확고히 유지해 나간다. 이것이 두번째 이유다.
명확한 태도, 생각의 확립! 어떻게 보면 너무도 '바른' 그들의 모습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은 갖가지 유혹과 의심, 깊은 고뇌라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을 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인간을 믿을뿐이다' 끊임없이 유혹하는 악마에게 '악마인 너조차 우리에게 기대어 있다면 악마인 네가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만이 인류를 구원할수도,망하게도 할수 있는 힘이 있는 존재다' 이것에서 보여지듯 우리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리고 다시말하지만 그러한 인간에 대한 믿음,바른 태도가 모든 사건을 풀어가는 열쇠가 된다.

세번째는 한분야(이것을 분야라고 해도될지 모르겠지만..)-'귀신'과 전설..등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다. 우리나라는 당근 물론이고 각나라의 전설,괴담, 기담 등이 쉴새없이 전개된다. 어떤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른 대부분의 것은 어렴풋이 알거나 새로운 것들이다. 또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새로운 인물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것 역시 재창조된다.

이책을 읽고나면 말세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볼수 있다. 인간의 사악한 이기심과 욕심에 의한 말세가 준비되어 있다면, 역시 인간의 순수함과 의지에 의한 새로운 희망또한 준비되어져 있다고.. 소설을 읽고 밝은 미래에 빙그레 웃음 지을수 있는 책이 과연 얼마나 될까.. 퇴마록은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게,생각하며 읽을수 있는 책이다.그래서 정말 좋은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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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2008-12-1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내가 쓴글이다.. 아~~~주 예전에... 그래서 담아왔다...
내꺼라고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아직 확인이 안됐나 보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