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조종을 하는 쪽에 서고 싶다면 더 위대한 사람이 되라고. 위대해지려면 수훈부터 세워야지. p321


예술이란 작가가 의식하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그것은 작가를 조종하여 작품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작가는 노예다. p81


어느 세상이건 신분은 존재해. 인간이 평등한 사회는 있을 수 없어. p493


언제부터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비판적이었을까. 아니, 생각해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회비판적이었다. 읽는 내내 좀더 시크한 말을 내뱉는다면 내가 열광하는 이사카 고타로 작품처럼도 느껴지겠어, 싶었다. 그렇지만 왜 이리 작가가 사회비판적이라는 사실이 걸리는지 모르겠다. 사회비판적이란 것은 좋지만 좀 더 멋지게,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더라면 어땠을까, 작가가 가진 능력에 비해 평이한 전개와 평이한 결말이 내 마음을 갈증나게 했다. 뭔가 부족하단 말이다.


플래티나 데이터.

하여튼 돈 있고 권력 있는 것들은 다 재수 없어, 라고 쓰디 쓴 한숨 한번 내쉬게 하는 소설이다. 하는 생각들도 맘에 안 들고 하는 짓도 맘에 안 든다.

어쩜 이들의 행각은 국경을 초월하기도 하지.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나보다.

내가 돈 있고 권력 있게 되서 그게 뭔지 밝혀보고 싶단 바보 같은 생각도 해본다.

그래, 생각만.


형사 아사마와 도예가의 아들이자 다중인격을 가졌으며 DNA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수사를 연구하는 가구라가 주인공이다. 결말은 대충 읽다보면 짐작이 될 정도이다. 재미는 있는데, 뭐랄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과 비슷하다고는 했지만 이사카가 썼다면 이것보다는 더 완벽하게 창조했을 것 같다, 란 생각도 들었다.

어찌되었든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작품이니, 읽어볼만 하지 않았나 싶다.

참고로 영화에는 아라시의 멤버 니노미야가 나온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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