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 - 앙코르 유적을 안내하는 가장 쉽고 친절한 여행서
정숙영 글 사진 / 이밥차(그리고책)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읽었던 ‘사바이 인도차이나’ 라는 책에서 저자가 말했다.

인도차이나 반도를 여행하던 중 만난 앙코르와트 문명이 너무도 찬란해서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제대로 앙코르와트를 찾아 오겠다고.

그 부분을 읽는데 참 많이 공감했다.

프놈펜에 있는 동안 접했던 앙코르 문명은 놀라움이었다. 우리 민족만이 유일하게 정교한 공예나 조각, 예술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을 와장창 깨버려주기도 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지? 그 시절에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 수가 있는거지? 온통 의문 투성이였다. 나도 결심했었다. 앙코르 문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서 꼭 앙코르와트에 가보겠다고. 그 속에 있으면서 앙코르 문명을 철저히 즐기고 오겠다고.

비슷한 다짐을 다른 사람의 책에서 발견하고 내가 얼마나 흠칫했을지 이해 되실런지.


나야 아직까지 결심에만 그치고 있지만, 저자는 인도차이나에서 돌아와 얼마되지 않아 그 결심을 실행하러 다시 짐을 쌌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앙코르와트 네비게이션>이다. 도움을 받긴 했지만 참 많이 조사하고, 알아낸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다.

정성들여 만들어진 책이란 티가 나서 나 역시 꼼꼼하게 읽어냈다.

아, 정말 멋지다.

여전히 어떻게? 라는 의문이 남아 있지만, 프놈펜 거리에 하릴없이 앉아 조각을 하던 예술지망생들을 떠올려 보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진다. 그치만, 이 석상, 이 무거운 것들은 도대체 어떻게 옮긴거야? 이건 또 어떻게 판거지?

그저 앙코르 시대 사람들이 위대해서 그렇겠지, 아직은 그정도로만 이해한다.


이 책은 읽기 편하다. 적어도 문명이 어쩌고, 예술이 어쩌고 꼭 전공서적처럼 고리타분하게 전개되지 않아 재밌게 읽힌다. 인도차이나 반도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혼합된 종교며 문화가 오묘한 맛을 낸다. 아, 그렇구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기쁨도 있다.

앙코르와트에 갈 때 가지고 가서 직접 대면하면서 읽어도 더 좋을 것 같다. 의미나 뜻을 자세하게 풀기도 했고, 얽힌 일화나 전설도 있고, 덧붙여 여행시 필요한 정보도 꼼꼼하게 담았다. 예를 들면 숙박이나 식당, 여행 정보 등도 있다는 말이다. 


책을 읽고나니 더 가고 싶어졌다. 기다려라 씨엠립.

나도 그 곳에 가서 오랜 시간 머물며 꼭 문명을 깊이 느끼고 오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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