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훗날의 빛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나를 살갑게 보듬고 다독일줄 아는 자기 긍정성입니다. 그러면 모든 정서적 질곡의 시간들은 벼락처럼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p61)

(대다수의 국민들이 해방의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대개 느닷없이 끝이 납니다.)

 

누군가 어떤 결정을 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심리적 영역에서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은 임신부 식성론입니다. 임신 후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음식은 현재 내 몸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걸 먹으면 됩니다. (p101)

 

한 심리학자는 인간의 모든 심리적 문제는 사람이 숨을 참고 있을 때 생겨나는 것이라고 탁월하게 정의했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안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자기 안쪽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때 고통을 겪는다는 거지요. (p71)

 

마음이 비어갈 때가 있다. 혹은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도 있고, 그냥 아무 이유없이 내 편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마음이 텅 비거나, 구멍나거나, 상처 입었을 때 마음을 위한 처방약 같은 책이 있다. <홀가분>이란 책 제목을 따라 발음하다보면 마음에 있던 찌든 생각들이 정말로 내뱉는 숨과 함께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양보하고 배려하고 내가 좀 참고,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많이 소개했다면, 지금은 이렇게 내가 제일 소중하고, 내가 제일이라 생각하여 나를 위하라는 방식의 마음 다스리는 법이 많이 이야기된다. 나를 먼저 생각해야 그 다음에 남도 있다, 뭐 이런 식 말이다.

그런데 그 방법은 맞는 이야기같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니까. 잔잔한 호수에 퍼지는 파문처럼, 그 파문의 중심은 나이고 나 때문에 주변의 일렁임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일렁임이 일지 않으려면 내가 잔잔하고 아무일 없으면 되는 것이다.

 

마음 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 처방전이라는 문구 때문에 이 책이 마치 만병통치약쯤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예방약으로, 혹은 미미한 증상에 도움이 될만한 그런 처방전이 아닐까 싶다. 가볍게 읽기 좋다. 나 역시 읽기 시작해서 한시간 정도에 다 읽었으니 말이다. 읽고 나서 마음에 들었던 문구를 다시금 읽어보며 마음을 위로해주고 힘을 복돋으면 알맞을 책이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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