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개는 이제 그만!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9
고든 코먼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런 이야기, 좋아한다.

결말이 행복하게 끝난다면 더 좋다. 청소년 문학만이 가진 톡톡 튀는 분위기, 무언가 깨달으면서 성장하는 아이들, 좌충우돌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지만 밝게 빛나는 청춘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하다.

미식축구팀의 월러스 월러스는 후보 선수지만, 작년 전국 선수권대회에서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자리에 있은 덕에 운좋게도 우승을 위한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뒤로 영웅이 된 월러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미식 축구팀에서 월러스의 존재는 그냥 거기 있기만 해도 우승은 따논 당상, 뭐 이렇게 연결되는 최고의 선수가 되버렸다. 그런 월러스에게 일생 일대의 위기가 닥친다. 월러스에게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 잭 패리스의 <내 친구, 올드셰프>란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했는데 ‘가장 지루한’ 책이라는 둥,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추천하지 않겠다’는 둥 자신의 마음 그대로 작성해버렸던 것이다. 포걸먼 선생님은 제대로 된 독후감이 아니라며 제대로 써올 때까지 월러스에게 근신을 명한다. 근신인 동안 미식 축구 연습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포걸먼 선생님의 연극반 활동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미식축구를 하기 위해 거짓의 독후감을 작성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연극반의 레이첼하고는 말이 안통하는 듯하면서 잘 통한단 말야...

월러스 월러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정말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앞서 말한대로 청소년 도서의 장점을 모두 모아놓은 듯한 내용이 참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월러스의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 아닌 걸 아니라고 말했을 뿐인데, 포걸먼 선생님은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다고 어떻게 월러스에게 그런 벌을 내릴 수 있을까. 선의의 거짓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내가 봤을 때 월러스의 진심만 담긴 말들은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충분히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데 어째서 모두들 - 하물며 부모님까지도 그것을 상처가 될 수 있는 ‘나쁜’ 말인양 받아들이는 것인지. 하여튼 그런 월러스의 진심이 선생님과 친구들, 자신의 맞은편에 서서 비난했던 사람들마저 끌어들이며 행복하게 끝나서 진심으로 좋았다.

진심이 통하는 사회,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연다면, 서로의 입장을 배려한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