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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아무래도 이 작가와 나는 참 안맞나 보다.
<인구 조절 구역>이라는 책을 시작했다가 정말 말 그대로 식겁해서는 내려놓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제정신이야?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그런 기억 때문에 표지 바로 뒤, 작가의 약력이 조금 믿기지 않았다. ‘ IQ 178이라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학교에서 그만을 위해 특별 교육 과정까지 만들었을 정도였다’ 라니.
천재에게도 광기는 있는 거니깐.. 이라고만 하기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인구 조절 구역>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
말 그대로 ‘로트레크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다.
띠지에 “ 반드시, 그 누구라도 처음부터 다시 읽을 수밖에 없다!” 라고 적혀 있는데, ‘누구’에 나는 분명 속하지 않는다. 다시 읽을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예전에 ‘나’ 라는 단어에 속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화자가 정확히 누군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 하는 편이 되어버려,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처음부터 알았다. 매끄럽지가 않잖아.
트릭은 이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다들 대단한 트릭! 놀라버렸다! 라며 그게 무엇인지 안 적어 놓았기에 나만 적기가 좀 그렇다.
책을 읽고 알아내시길. ^^
조르주 심농의 소설처럼 군더더기가 없는 표현법이다. 슬렁슬렁 넘어간다는 말이 아니라 딱 할말만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글이라는 거다. 그래서 가볍게 읽기 좋다.
단, 반전에 대한 기대는 좀 줄이고 읽기를 권하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