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참견 3 - 김양수의 카툰판타지, 뉴시즌 생활의 참견 3
김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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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터넷은 검색용이나 블로그, 영화를 보기 위해서만 사용하지 다른 용도로 사용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웹툰에 대해 잘 몰랐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좀 오래 볼 수 있지만 번쩍이는 모니터 화면으로 만화나 소설같은 걸 보는 걸 즐기지 않기도 했다. 눈의 피로 뿐 아니라 만화나 소설은 한 장 한 장 넘기는 인쇄물로 된게 딱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의 참견> 역시 이렇게 책으로 읽었다. 책 제목을 보고서는 친구가 ‘어? 생활의 참견이네? ’ 하고 아는 척을 했다. 아느냐고 물었더니 웹툰으로 유명하잖아! 라고 한다.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웹툰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생활의 참견 3>편에는 웹툰 생활의 참견 외에 작가의 지인들이 밝히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가끔 작가들은 소재를 어디서 얻는지 궁금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알아서 책에 실어준 것이다. 그걸 읽다보면 웃음이 난다.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편이라고 했던가? ㅋㅋ 아니 끼리끼리 모인다는 유유상종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

어쩜... 작가 주변에는 이렇게 독특하고 만화의 소재가 될만한 사람들만 가득 차 있는지...

그들이 벌인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만화의 소재로 활용한 작가의 안목도 대단하다 싶다. 만화가 허영만 선생님과 친구들 - 허패 이후로 이렇게 집단을 부러워 하긴 오랜만인 듯 하다. 아... 내 친구들은 다 진지하기만 한데...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친구네에 모두 모인 아이들, 무식함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친구, 학교에 꼭 한명은 있었던 미친개 선생님, 비디오에 얽힌 이야기,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 동네에 있던 특이한 분 등 보고 있다 보면 아, 맞다 그 때 그랬었는데... 하며 공감하기도 하고, 왜 내 주변에서는 이런 일들이 안 일어나는 것일까, 조금은 아쉬워 하기도 하고, 내가 몰랐던 이야기에 호기심도 생기고, 평범한 일상 가운데 펼쳐진 단비같은 에피소드에 깔깔대고 웃게 된다.

가끔씩 지루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상깊은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싶다. 그렇게 모여진 에피소드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으로 만들어졌을테니 말이다. 기록해 둔 재밌는 에피소드는 작가에게 제공해도 좋겠다. 주변 지인들이 밝히는 작가 김양수씨는 이야기 소재에 목말라 있다고 하니 말이다. ^^ 왠지 이런 생각을 해봤다.

누군가의 생활이 누군가에겐 웃음이 되어줄 수 있다. 어쩌면 내 생활도 사실은 재밌는건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힘내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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