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미술관 2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쉴새없이 터지는 사건도, 행동의 이유가 되어줄 다양한 이론들도, 뭐랄까 좀 더 다른 방식이었으면 싶었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사실 나는, 2권까지 다 읽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말하는 이론이며 그 복잡한 사정을 정말 80%도 다 이해 못했다. 알렉스의 ‘거짓의 미술관’ 신문 기사 시리즈, 그녀의 생각, 다윈의 반박,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신문사의 반박... 두꺼운 두 권의 책 내내 펼쳐지는 이 다양한 이론들을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눈으로 글을 읽었지만 그냥 눈으로 글자를 쫓을 뿐이었다. 깊이 들어가질 못했다.

사건만 쫓은 것이다. 도난 당한 그림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경찰을 비롯한 다윈과 알렉스 편과 그림을 훔치고, 훔치도록 이용한 ‘두뇌’편으로 나눠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고 마무리되는지 그것만 지켜봤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읽었는데도 이 책, 재밌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1권에 비해 2권은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말이다.

‘나치 인종 정책 이후 사람들이 좀 똑똑해졌다고 생각’ 했지만 그것은 그저 생각일 뿐이었다. 사람들은 ‘돈’이 되고 자신에게 ‘이익’만 있다면 그 어떤 짓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었다. 그것이 비록 인간복제이고,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아이들이 성정체성을 놓고 고민을 하던 말던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비뚤어진 인간 한명에게서 시작된 생각이 큰 사건을 만들어 낸 것이다.

<거짓의 미술관>에는 정말 다양한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작품의 이해도와 재미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미술관, 생명 공학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 인간 탄생에 대한 이론, 인간 복제에 대한 윤리적 태도 등 다양함이 책 안에 모두 담겨 있어 어떤 쪽에 관심을 두고 읽은 것이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아니 그저 사건을 쫓아 나가다가 자신의 관심 분야가 나오면 재밌게 읽기만 해도 상관은 없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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