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 살아남은 여성 예술가의 초상 살림지식총서 53
김희정 지음 / 살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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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라는 시를 통해 나는 버지니아 울프와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그저 마리아!나 레베카!처럼 호칭하기 위한 이름인줄만 알았는데 그녀가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된 건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아직까지 그녀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지만 읽게 된다면 아마 <댈러웨이 부인>이 첫 작품이 될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소설을 나는 여러 다른 책 속에서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림 지식 총서 53권은 이런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것이다.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관심이 있어 그런지 술술 잘 읽힌다. 그녀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 글을 쓰고 여성 운동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유일하게 의지가 되어준 바네사, 스텔라 - 자매들의 관계를 보니 서로 똘똘 뭉쳐 아버지를 넘어서 세상 속으로 뛰어 들었던 브론테 자매가 떠오르기도 한다.

책 속에 조금씩 소개되어 있는 그녀의 작품 속 문장을 보니 더욱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의식의 흐름 기법’의 정점이라는 <댈러웨이 부인> 뿐 아니라 <등대로>, 페미니즘적 시각이 돋보이는 <자기만의 방>, <베네트 씨와 브라운 부인>... 읽고 싶은 목록은 점점 늘어나기만 한다.

아무래도 살림 총서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를 늘어 놓고 이런 저런게 있다고 알려주고 흥미로운 것을 골라내어 더 깊이 알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내해 주는 그런 역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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