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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간 돼지 너구리 ㅣ 돼지 너구리 4
사이토 히로시 글, 모리타 미치요 그림,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책 표지에 돼지 한 마리, 너구리 한 마리가 그려 있어 돼지와 너구리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겠거니 하고 짐작했다.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보다 더 깊은 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
보통 돼지들은 뒹굴 뒹굴거리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머물기만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도 이렇게 저렇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숲을 떠나고 싶어하고, 움직이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는 돼지가 있다해도 특별할 것은 없다.
더군다나 이 돼지는 친구인 너구리에게 여러 가지로 둔갑하는 방법을 배운 독특한 돼지이다. 하지만 너구리와 달리 이 돼지 너구리는 무엇으로 둔갑해도 얼굴은 그대로 돼지이다.
어느날 떠나고 싶은 돼지 너구리는 친구인 너구리에게 바다 저편에 가보자고 한다.
그리하여 뚝딱뚝딱 배를 만들어낸 너구리와 함께 돼지 너구리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강을 건너 바다로, 바다로, 그리고 바다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들게 도착한 섬에서 돼지 너구리와 너구리는 또다른 위험을 만나게 되고, 또한 동굴도 발견하게 된다.
돼지 너구리와 너구리는 이 모든 모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게 될까?
지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오싹오싹, 팔딱팔딱 유쾌해지는 경험이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나서일까? 섬에서 돌아온 돼지 너구리는 이제 매일 매일 너구리에게 새로운 모험을 떠나자고 한다. 이들의 새로운 모험!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갖게 한다.
오밀조밀 그려진 돼지 너구리와 너구리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귀찮아 하면서도 친구인 돼지 너구리의 청을 다 받아주는 너구리의 모습이 귀엽다. 모험을 떠나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며 즐거운 경험을 만드는 두 친구의 우정이 사랑스럽기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