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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다 : 이야기가 있는 동네 기행 ㅣ 희망제작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 9
김기홍 외 지음, 이지용 사진 / 이매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대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은 아무래도 1박 2일을 통해 알게된 대구의 새로움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대구 골목골목이 가진 매력이 내게 오라 손직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정작 대구를 찾게된 건 한참 후의 일이지만 말이다.
대구로 출발하기 전 책부터 챙겼다. 영남일보 기자들이 대구 골목을 알리기 위해 썼다는 책이었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여행> 책에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써놓았다.
“ 단체 골목투어가 불편하다면 영남일보 기자 여섯 명이 쓴 책 <골목을 걷다>를 참고하면 좋다. 대구의 다양한 골목을 구석구석 소개한다.”
책은 열심히 읽었지만 어째 뭔가 미흡하다. 그게 뭔지는 대구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대구는 참 신기한 곳이다. 동대구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서울과 별다를거 없는 풍경에 살짝 실망을 했지만 걸어서 찾아가본 골목 골목은 그곳을 떠나온 지금도, 아니 어쩌면 오랜 시간 기억될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직접 찾아가본 장소에서 책을 펼쳐 읽으니 그대로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아, 이런 의미가 있는 곳이구나, 여기서 이런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구나, 정말 그 때 그 모습 그대로구나... 떠오르는 생각과 깨달음이 참 많았다.
<골목을 걷다> 책은 그렇게 대구 여행을 알차게 만들어 주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골목 골목 세부적인 면에서는 좋은데, 전체적인 큰 그림이 부족해서 여행 동선 짜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6페이지에 있는 경상감영공원과 150페이지의 문화재 은행은 딱 붙어 있다. 76페이지 동성로 바로 옆에는 174페이지의 교동 시장이 있다.
지금이야 몸으로 움직이고 눈으로 익혔기 때문에 장소가 서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지만 떠나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대구 여행을 준비하고 대구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