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동명의 제목을 가진 드라마에서 엄마 역은 고두심씨였다.
책을 읽어나가는데 고두심씨가 머릿속에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드라마를 처음에는 열심히 봤는데 끝까지 볼순 없었다. 한회 한회 볼때마다 너무 울어서였달까.
그런 슬픔 감정을 계속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였을까.
내가 딸이고, 지금의 나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여전히 엄마 앞에서는 그저 죄인이라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미안한 마음 투성이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공교롭게도 엄마와 한바탕 언쟁을 벌였다.
책과는 관련이 없고, 큰소리 낼 일도 아니었지만, 욱하는 심정에 엄마에게 큰소리를 쳐버렸다. 그리고는 3초도 지나지 않아서 후회했다.
내가 조금 참으면 될 일을...
언제나 이런 식이다. 엄마에게는 편하다는 이유로 막대하기 일쑤다.
그리고는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울음바다이다. 엄마와 언쟁을 벌였던 일이 더 미안하게 다가온다. 아이고 이런.
대충의 내용이 어떻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라도 같은 내용을 다시 보는것이라 울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 드라마와는 달리 책이란 덮어두고 잠시 외면하고 있으면 감정이 식어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을거라 자만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어졌다. 드라마에 비하면 상당히 절제된 글이었는데도 그랬다.
부모님이 옆에 계실때 잘해드리자! 는 어쩌면 뻔한 내용인데도, 갑작스런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신파성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 딸들은 다 도둑년이라는데 제가 이렇게 나쁜 년인지 전 몰랐어요. 지금 이 순간두 난 우리 엄마가 얼마나 아플까 보다는 엄마가 안 계시면 난 어쩌나. 그 생각밖에 안들어요. 나 어떡해요? ”며 울부짖는 연수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그런 그녀에게 윤박사는 이런 말을 한다. 받은건 태산인데 해드린게 없어 나중에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돌려드리라고. 밥두, 빨래두, 세수두 시켜드리라고. 가장 단순한 것부터.
역시나 결론은 지금, 바로 옆에 계신 부모님께 한번이라도 더 사랑한다 말해드리고, 잘해드리자는 거다. 가장 쉬운 해답을 나는 가장 어렵게 느끼고 있다. 나중에 해도 괜찮을거야.. 혼자 생각하면서.
나중으로 미뤄서 좋을건 하나도 없다. 지금 이순간.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나의 보답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