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드 노트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절판


추리소설을 써오던, 더군다나 남성적 필치가 특기인 작가가 연애소설을 발표해서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다는데, ‘시즈쿠이 슈스케’라는 작가의 작품이 처음인 나는 그저 달콤한 연애 소설 작가로 기억하게 할만큼 <클로즈드 노트>는 달작지근하다.
‘만년필’로 이어지는 남녀의 만남도 흥미롭고, 어떤 삶을 선택할지 인생의 기로에 놓인 대학생 가에 호리이에게 힘을 주는 이부키 선생님의 노트라는 소재도 아기자기한 느낌과 함께 감동을 주고 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유학이라는 갑작스러운 이별, 새로 이사온 집에 남겨진 전주인의 노트, 만년필이라는 독특한 소재, 가에에게 다가온 두가지 사랑, 만돌린, 일러스트... 이러한 소재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마냥 평범한 일상이 이러한 소재들로 인해 특별하게 변신한다. 마치 마법처럼 말이다 뾰로롱-

만돌린 동호회에 가입하여 발표회를 앞두고 있는 가에 호리이.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일러스트인 이시토비씨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다가서는 남자 가시마씨는 유학을 간 친구 하나의 애인이다. 만돌린 연습하는 것도 힘들고, 문구점에서 새롭게 시작된 행사 주간에는 좋아하는 만년필을 판매하게 되어 정신없고, 문구점 사장님과 사모님이 말씀하신 ‘혼을 담아’ 판매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리까리하기만 한데, 가시마씨는 뜬금없이 그동안 하나가 아닌 가에를 보아왔다며 접근을 한다! 하지만 가에는 일러스트를 그린다는 이시토비씨가 좋기만 한데, 그는 쳐다보지 않고, 도대체 어쩌란 말이더냐! 가에는 속이 타기만 한다.
그런때에 옷장 속에 있던 이부키 선생님의 노트는 훔쳐보는 재미보다는 그녀의 삶에 이정표가 되어준다. 또한 관심이 가는 이시토비씨를 향해 조금 용기내어볼 힘을 얻기도 한다.

가에는 참 맑고 순수하다.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좋아하는 이시토비씨를 힘껏 돕기도 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호시미씨와 이시토비씨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듯해졌지만, 가에는 자신이 가진 매력으로 그에게 다가서는데, 그게 그렇게 이쁘게 보일수가 없었다. 가에 힘내! 응원하게 만든다. 노트를 통해 마음이 가던 이부키씨를 찾아나서는 가에, 그리고 만나게 되는 현실에는 안타까움뿐이지만 가에의 순수함과 엉뚱함으로 다시 기분이 좋게 만들어준다.
따스한 5월. 꽃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지는 이 순간, 누군가의 행복한 연애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 <클로즈드 노트>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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