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필로소피 - 손으로 생각하기
매튜 크로포드 지음, 정희은 옮김 / 이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란 질문은 누구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인생 뭐 있어’ 하며 되는대로 사는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나는 좀 더 잘, 그리고 내 맘에 쏙들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아, 이것 역시 누구나 같은 마음일까?

요즘처럼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적이 없다. 그럴때 이 책이 나를 찾아왔다. <모터 사이클 필로소피>. 제목만 봐서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래에 붙은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 가식과 허세로 가득 찬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라!!”

정말 맨 뒤에 느낌표가 하나가 아니라 두개 붙어 있다. 그만큼 강력하게 주장하는거겠지.

단순히 남부럽잖은 삶을 살기 위해 마지못해 대학에 가거나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할 필요는 없다. 어쩌다 대학에 간다 하더라도 방학 때마다 기술을 배워둬라. 하루 종일 사무실 칸막이 속에서 정보 시스템이나 낮은 수준의 ‘창조적 업무’를 감시하는 사람보다는 독립적인 기술자가 되는 편이 나쁜 영향도 덜 받고 돈도 더 잘 벌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충고에 귀 기울이다보면 계속해서 반대 의견에 부딪힐 것이다. 이 충고는 다른 사람들이 의무적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짜놓은 인생경로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p68)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문장들 안에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싱크탱크의 연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가 오토바이 정비공으로 일하기 위해 그 곳을 뛰쳐나왔다.

보통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 도대체 왜? 미친거 아냐? ”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 뭐,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는게 제일이지..” 하고 생각한다.

<모터 사이클 필로소피>는 왜 저자가 오토바이 정비일을 하기로 했는지, 그리고 그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한다. 경제 위기가 한창인 지금, 그리고 앞으로는 자신처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삶을 살 것이라는 말과 함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는 알겠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진다. 오토바이 정비일에 빗대어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고, 무슨 법칙을 적용하고 그러는데, 도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 알겠는데요, 이해가 안돼요. 그리고 어차피 하고 싶은 말은 위의 문장들 아닌가요?

이런 생각이 책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또 하나 번역의 문제인지, 편집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타나 탈자가 많은 듯 하다.

“ 모든 학생을 대학에 몰아넣으면 노동 시장에 문제를 생긴다.” (p183)

뭐 이런 식으로 매끄럽지 않은 문장들이 종종 나타나 역시 몰입에 방해된다.

여하튼, 저자의 주장대로, 땀흘리는 노동이 인정받고, 숭배(?) 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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