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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평점 :
핀란드 헬싱키를 배경으로 일본 음식 식당을 하는 사치에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카모메 식당. 잔잔한 영화와 아름다운 풍광, 소박한 이야기에 푹 빠져 나도 핀란드에 가봤으면, 나도 저런 사람들을 만났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그 <카모메 식당>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할까, 영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제목은 똑같이 <카모메 식당> 이다.
손님이 한명도 오지 않는 식당. 핀란드 사람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자그마한 동양 여자를 쳐다만 보고 가는데 그 여자, 사치에는 그들에게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미도리, 또한 우연히 식당에 찾아드는 마사코, 두 여자와의 새로운 만남도, 처음에는 경계를 하였지만 점점 사치에의 진심어린 요리에 반해 식당을 찾아오는 핀란드 사람들도 모두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사치에가 핀란드에 오기 전,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나 다른 두 여인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30대, 40대, 50대 대표 한명씩 뽑은 듯한 세 여인의 이야기는 지금의 나에게 큰 의미가 된다.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은... 나이에 상관이 없구나. 인생에서 극적인 어떤 순간은 나이에 관계없이 찾아오는구나,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에 본 영화를 다시 떠올리며 인생을,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
“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어쩌다 보니 여기로 오게 됐네요. 여기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이 어디론가 가버린 것도 나의 이런 어정쩡한 생각을 ‘ 너 따위 올 데가 아니야’ 라는 걸 깨우쳐 주려는 거란 생각도 들고......”
“ 마음이 없는 사람이 건성으로 만든 것과 마음이 있는 사람이 정성을 담아 만든 것은 맛이 다르답니다. ”
책을 읽고나서, 사치에가 음식을 만들때 정성을 들이는 것처럼, 왠지 나도 내 인생에 정성을 들이고 싶어졌다. 정성을 들여 사는 삶이란 건성으로 산 삶과는 분명 다른 맛이 날거라고...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한번 <카모메 식당>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