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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루주의 개선 ㅣ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3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음..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필히 같이 읽어야 한다.
처음엔 좀 아쉬웠다. 따로 읽으니 <나이팅게일의 침묵>편에 엑기스가 다 몰려 있고, 이건 좀 싱거운 느낌이었다. 같이 읽었기에 망정이지, <제너럴 루주의 침묵>만 펼쳐들었다면 갸우뚱, 의아해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러면서.. 만약에 하나의 책으로 나왔었다면 도대체 몇가지 사건이 일어나는 거였나.. 싶고 굉장히 복잡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면 그 마음이 사라진다. 에식스 커미티와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원회에서 자신의 할말을 다해내는 하야미 부장의 카리스마에 나역시 ‘역시 장군이라 불릴만하군!’ 하면서 동감하고 있었다.
“ 환자에게는 늘 최선을 다해.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잘해드리려 노력하지. 심장이 멈추면 되돌려놔. 되돌아오지 않으면 사인을 규명하지. 만약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눈앞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스님과 무슨 차이가 있겠나? “ (p149)
“ 나라면 에식스의 본가, 미국을 지배하는 대통령으로 하여금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감동하게 만들겠어. 그거야말로 윤리가 추구하는 세계 평화 달성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 (p292)
<나이팅게일의 침묵>이 소아과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이 책은 ‘제너럴 루주’란 애칭으로 통하는 구명 구급 센터의 하야미 부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날 다구치 선생이 일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원회 앞으로 한 장의 투서가 날아든다. 병원의 내부자가 보낸 고발로 하야미 선생과 하나부사 간호부장이 작당하여 리베이트를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다구치가와 후지와라 간호사가 나선다.
이 소설의 백미는 뒷부분의 에식스 커미티에 속해 있는 위원들과 다구치-하야미-시미즈 등이 벌이는 설전이다. 서로의 이득을 위해 마구 덤벼드는 양쪽의 설전은 긴장감을 주기 충분했다고 본다. 이론과 실전사이, 현장의 실무를 모르는 사람들의 답답한 의견을 보며 참, 이나라나 그나라나 답답한 사회구나 싶기도 했다.
책과는 관련없는 의문하나...
왜 우리나라에는 의사가 이런 소설 쓰는 사람이 없을까? 변호사 출신이 장르 소설을 쓴다는 얘기도 못들어본 것 같고... 나만 모르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