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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장자 상상에 노닐다 ㅣ 10대 고전으로 날다 3
김정빈 지음, 김덕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침 시간에 하는 <TV 특강 - 강신주 편>에서 장자에 대해 듣고 있다.
호접몽이라고 장자가 잠을 자다가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너무도 생생하여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내가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장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딱 이만큼이었다.
텔레비전에서 강의를 통해 장자를 다양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었다. 그제서야 나에게 장자에 관한 책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10대를 위한 만화책이지만, 뭐 내가 읽어도 전부다 이해할 수는 없는 수준의 책이었다. <장자, 상상에 노닐다>
TV 강의를 통해 조금 익숙하다보니 책이 술술 읽혔다. 가끔 나오는 이야기에 TV에서 본 내용이 나오면 괜히 반갑기까지 했다. <장자>에 대해 조금 가까이 다가선 것 같아 뿌듯함도 느꼈다. 문제는... 내 안에서 나만의 새로운 해석이다.
사실, 만화책으로 씌여지긴 했지만, 쉽게만 볼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의에서도 <조삼모사>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 이야기는 멍청함을, 우둔함을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다른 새로운 의미를 말해주는데, 아, 그렇구나 했을정도다. 그러니까 장자는 그냥 주어지는대로 받아들이고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탐구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장자의 이야기는 듣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우화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읽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다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더 많이 노력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도 참 그러한 것이 장자는 ‘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요, 이름이라 말할 수 있는 이름 또한 항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로다’ 과 같이 어찌보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알쏭달쏭한 논리를 펴며 힘써 노력하는 것의 무용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그냥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10대의 아이들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읽을 때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것이 바로 인문 고전 읽기의 즐거움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