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날다 - 신경정신과 전문의 양창순의 인간관계 멘토링
양창순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전까지만 해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저런 고민거리들이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 관련 서적을 읽고, 다른 사람을 만나 솔직하게 내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많이 생각해 봤다. 그러한 일련의 활동 때문인지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이 책<미운 오리 새끼, 날다>도 그 중 하나였는데, 책을 통해서 나는 내 마음의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었고, 소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예기불안이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심리를 말합니다.(p 19)

보통 스스로 희생자 역할을 떠맡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없도록 교묘하게 조종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 당신이 최고이고, 당신이 없으면 우린 살아갈 수가 없다” 는 말을 듣고 싶어 하지요. (p66)  

 

‘너는 걱정이 너무 많아.’

‘왜 고민하는거야? 저질러 우선.’

살아오면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아, ‘돌다리를 너무 두드리고만 있다’ 라는 소리도. ^^ 많이 소심한 편이기 때문일 것이다. 걱정하는 만큼 일처리를 했으면 오히려 나았을 텐데, 나는 걱정만 많이 한다. 지금은 그러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책에서는 예기 불안이라고 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을 하는 것보다, 지금 자신의 상태에 감사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낫다고 조언해 주었다. 하나 더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고민이 많다는 점이었다.

월간 <좋은 생각>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고민을 가진 독자의 의뢰에 조언해주는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글을 보면서 세상엔 참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고민을 하며 살고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이게 고민이 될 수 있겠어?’ 싶기도 한 고민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그리고 그런 고민에 조차도 세심한 조언을 덧붙이는 것을 보며, 세상 모든 일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더 넓은 시각으로,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답변이 어느 규격에 맞춰져 있는 듯 일정 글자 이상을 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좀 더 진지하게 더 길게 조언해줘도 좋을 문제들도 있는 것 같은데 ‘지면상의 이유’로 짧게만 조언이 되어 있다는 것이 좀 아쉽다. 책으로 옮겨졌을 때는 지면상의 이유가 사라졌을테니 좀 더 길게, 자세하게 써주었어도 좋을텐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냥 걱정과 고민만 하고 사느냐, 아니면 뭔가 새롭게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보도록 하느냐는, 본인의 실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속으로 한발짝 내딛을 수 있는 용기, 힘이 나도록 하는 격려, 스스로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자신감 등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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