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걷기 -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
홍지연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블로그 이웃님의 서평을 읽고 반하게 된 책이다. 알고 봤더니 친구도 같은 마음이어서 놀라기도 했는데- 역시 친구끼리는 취향도 비슷한가봐... 하며 - 이 책 정말 마음에 든다. 누군가는 아이 교육을 위해 정말 갖은 노력을 다하는구나... 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아이 교육문제뿐 아니라 감성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한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이런 엄마가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부럽기까지 하다.

‘아이의 문화지능을 키워주는 독서여행’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책을 읽고, 그 책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보고, 책의 감흥을 다시금 되새기는 그 작업을 통해 아이의 감성이 얼마나 풍부해질지, 그리고 아마 죽을때까지도 책과 장소를 잊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나역시 책 속 배경을 찾아가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직접 가서 그 장소를 직접 보게 되면 책도 잊을 수 없게 되고, 감흥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장소라면 충분히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겠구나, 아, 여기는 정말 고독한 곳이구나... 쓸쓸하구나... 책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배경을 묘사하는 작가들에 대한 존경심도 싹튼다.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책걷기>라 이름붙여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초기 작업에서부터 여행의 여정을 하나 하나 기록하고 있다.  여행이 끝난 후에 엄마의 감정과 함께 <수지의 책걷기>라고 하여 아이의 깨달음도 그대로 담고 있다. 여행의장소는 미국으로 한정되어 있는데, 루이지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너대니얼 호손 <주홍글씨>,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 허먼 멜빌 <모비딕> 등과 같은 작가의 생가, 책의 배경이 되었던 건물, 작가의 묘지 등을 방문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작가의 작품이 나이별로 따로 소개되어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도 아직 읽지 못한 <월든>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책이 있다니...

아직 읽지 않음을 반성하게 된다. 여행을 준비하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따로 읽고,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는 것은 기본이고, 미리 인터넷을 뒤져 각각의 장소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어떤 내용을 알고 가면 좋은지 등의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엄마가 있었기에 여행은 알차고 성공적인 것이 될 수 있었다.

사실 책을 읽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부러움에 떨었다. 관심이 없었던 작가라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없던 관심도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었다. 여행을 다녀온 뒤의 기록만 보고도 이정도인데, 직접 모든 것을 몸으로, 눈으로 경험한 수지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낄까 부러웠다.

아이들을 위한다며 정작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겠어 쩔쩔매는 부모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히고, 여행을 통해 직접적인 방식으로 감성을 자극한다면 아이 스스로 깨닫고, 알게된 것을 자양분 삼아 한층 성장해 나갈 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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