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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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솔. 그녀는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에 나오는 여주인공이다. 직업은 방송 작가이다. 잔잔한 마음을 지닌, 약간은 소심하고, 소박한 매력을 가진 여자이다. 책 속 이미지 때문에 나는 방송 작가들은 다 그녀처럼 느껴진다. 자기만의 취미가 있고, 상처 잘 받고, 아기자기한 아이같이 여리다가도 어찌 보면 강인한 이미지로 말이다.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를 쓴 그녀도 방송 작가이다. 소설 속 주인공으로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 숨쉬며 하루 하루 대본을 쓰는 방송 작가 말이다. 라디오나 드라마 쪽이 아니라 음악 방송 작가이다. 그리고 부업으로 노래 가사도 쓴댄다.
이 책은 그녀의 어떻게 보면 넋두리요, 어찌보면 깨달음의 글이요, 또 다르게 보면 일기와 같은 글 모음이다. 청춘의 기록일수도 있겠다. 노래 가사일수도 있고. 아름답고 약간의 몽롱한 사진과 함께 읽으면 좋다.


그녀의 끄적거림은 단순히 마음을 쏟아붓기 위해서만은 아닌 듯 하다. 끄적거림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행복을 다시금 되새기며, 현실을 직시하고자함이며,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아 용기를 내보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나의 인생아!
그동안 무탈하게 살아 주어 고맙다.
그냥 단순하게 살자꾸나! (p215)

책을 읽으며 그녀도, 또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도 아주 작은 용기를, 작은 불꽃같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고 소박하고, 어떻게 보며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내 인생이니까, 내가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며 소중히 생각했으면 싶었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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