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대학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23
허경대 글, 이주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서 삼경이 무엇인지, 공자의 사상과 장자의 사상이 어떻게 다른지와 같은 인문고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이 책 <대학>을 읽기 전에 먼저 <맹자>부터 읽게 되었는데, 공감되는 부분도 없고, 만화 임에도 조금 어렵다 느껴졌었다. <대학>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사서를 배우는 순서가 있고, <대학>을 통해 유학에 입문하고, 그 다음에 <논어>를 읽으며, 세 번째가 <맹자>, 마지막으로 <중용>을 읽어 전체 도를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입문 과정도 읽지 않고 무조건 단계를 두 단계나 건너 뛰어 <맹자>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이해되지 않고 어렵다 느껴진건 어쩜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대학>의 내용을 보면 이른 바 3강령 8조목으로 구분되어 쓰여 있다.

3강령에는 ‘ 명명덕’ ‘ 신민’ ‘ 지어지선’

8조목으로는 ‘ 격물’ ‘ 치지’ ‘ 성의’ ‘ 정심’ ‘ 수신’ ‘ 제가’ ‘ 치국’ ‘ 평천하’ 이다.

이에 따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라던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워 나아가 조화로운 세계를 이루고자 한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부끄러울 것이 없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커지며 너그러워지고, 평화로워서 몸에 항상 여유가 있으며 태평해진다. (p151)

주자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여쭈었어.

“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과 두렵고 무서워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것이니 자기 자신에게 달린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주자가 대답하길, “ 그것이 비록 외부로부터 온 것이나, 반드시 자기 자신이 대처하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 사물이 다가올 때는 마땅히 근심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이나, 단지 그것으로 인해서 나의 마음을 지배당하고 더럽혀서는 안된다. ”(p165-166)

마음을 바르게 한다(正心)는 것은 분함과 성냄, 두려움과 무서움, 좋아함과 즐거움, 근심과 걱정에 대하여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는 것이라고 할수 있어.(p168)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실천이 중요한 말씀들이 아닌가 싶다.

<대학>은 아이들을 위해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 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뒤로가면서는 좀 이해하기 쉬워졌지만, 그래도 솔직히 어른이 읽기에도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어른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괜한 걱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능력에 맞춰 그만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맹자>를 읽기 어려워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맹자>에서는 군자의 덕목에 관한 조언들이 많았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상위를 차치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기도 했다. 읽으면서 내내 이 책을 청와대에 보내줄까...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대학>편을 읽으면서 역시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전에 우선 ‘나’부터 제대로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나름 책을 잘 이해한 것 아닌가? 라 혼자 만족하며 다름 편 <논어>를 계속 읽어봐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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