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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다
이브 A. 우드 지음, 안진희 옮김, 김한규 감수 / 이마고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그저 뻔한 얘기겠지, 했다가 그 뻔한 이야기가 참 좋았다.
남자한테 배신당한 것도 아닌데, 왜 이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드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배신에 삶이 무너질때, 당신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심리적 외상, 고통, 공포, 겪어온 모든 일들과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상세한 부분들을 그들과 나누어야 한다. 다른 이들로부터 당신이 옳다는 증명을 받아야 한다. 당신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겪고 있는 일은 분명히 끔찍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터널의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p193)
그러니까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게 아니더라도, 그러니까 그냥 삶에 배신당한거 같고, 상처받은거 같을 때 읽어도 괜찮을 그런 책이다. 결국 맨 뒤로 가서는 이 책도 ‘우주’를 이야기 하니까 말이다. ‘우주’라고 하면 ‘시크릿’을 떠올려야 한다. 나의 경우... 그렇다.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고, 생각을 바꾸고, 그리고 우주가 움직여 그것을 이루어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 그 <시크릿> 책 말이다.
그 책과 대부분 비슷하지만 그래도 다시 읽으며 그 기분을 되새기는 것도 좋았다. 책 속에 그녀가 힘든 시간을 겪는 동안 읽었던, 그래서 도움을 받았던 책을 소개받는 것도 재밌다. 외국에는 이렇게 마음을 위로하면서 으쌰으쌰 힘내라고 하는 종류의 책이 참 많은 듯 하다. 연애지침서라고 해야 하나? 인생지침서와 같은 책 말이다.
가끔은 그런 책들이 말하는 단순한 충고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
‘당신이 처음부터 아니었다면, 그건 끝까지 아닌거다. 당신만 부정하고 외면했을뿐.’
뭐 요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좋다. 어떤 이상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그 사람한테 시달리고 있는데, 이 남자는 나로 인해 바뀔 수 있어! 라 혼자 생각하고 혼자 아파하고 있다면 이런 충고는 딱이다. 저자도 이런 경험이 있단다. 그 사람과의 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가 했던 것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한다. 나도 이랬지만 이겨냈어요. 뭐 이런 식으로.
하지만 결국 ‘톰’이라는 완벽한 이상형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 남자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남자에게로냐. 싶은 마음도 있고. 나는 이상하게 남자로 귀결되어 ‘그래서 그녀는 행복해졌습니다’ 라는 결론을 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렇다. 신데렐라 이야기와 다를게 뭐란말이냐. 여하튼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