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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빵집
이병진 지음 / 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어느날 동네를 산책하다가 동네에 새로운 빵집이 생긴걸 보았다.
흠... 빵이라..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주식으로 먹어도 맛있는 유혹덩어리 생명체.
산책중이던 걸 잊고 얼른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라니.
새로운게 전혀 없었다. 꼭 여기가 아니라도 어디서나 팔고 있을 소보루빵, 단팥빵, 꽈배기빵, 도너츠... 가게 안을 두세번 서성거렸지만 먹고 싶은 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조금 안타까웠다. 조금만 개성이 묻어 있는 빵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앞으로 이 빵집을 애용해주었을텐데... 싶었기 때문이다.
<맛있는 빵집>은 그런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맛있는 빵집의 유명한 빵 하나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것은 타르트일수도 있고, 전병일수도, 명란젓이 들어간 빵일수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P랑 T제과점 뿐인게냐! 라고 속상했다면 이 책을 주목해봐야 한다.
소개하는 빵집의 기준이 최소한 경력 10년 이상의 파티쉐 혹은 제빵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이름을 내걸고, 혹은 자존심을 내걸고 하는 빵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P나 T제과점에서는 볼 수 없는 특색있는 빵을 굽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맛있고 개성넘치는 빵집이 왠만해선 우리집 주변이 아니라 강남, 홍대에 한정되게 바글바글 몰려 있다는 점이다. 책을 받자마자 정말 우리집 주변의 빵집이 있을까... 싶어 목차를 열심히 찾았으나.. 한군데. 있는것도 다행인걸까.
책에서처럼 자신의 명성을 걸고 특색있고 건강한 빵을 굽기 위해 노력하는 빵집이 많아졌음 좋겠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고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빵도 좋겠지만, ‘그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먹을 수 없는 신선하고 좋은 빵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빵하나가 뭐, 가 아니라 빵 하나라도 믿을 수 있고 건강하다면 왠지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