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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감정이 넘쳐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미건조하지도 않는 글을 쓰다니 정말 좋겠다.
여행 에세이로 꽤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출판사가 바뀌고 표지가 바뀌었지만 아마 내용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을 통한 깨달음은 세월을 비껴가나보다. 이렇게 6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읽는 사람을 감동시킨다. 뭉클하게.
이야기 주제와 맞는 사진인지 아닌지 글 속의 사람이 이 사람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사진따로, 글 따로 보아도 좋고, 그냥 같이 보고 있어도 좋기만 한데.
아- 또 떠나고 싶다.
청춘에는 사용법이 없는 거라고, 그냥 닥치는 대로 부딪히라는 말에 움찔하고, 왜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던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경험이 그에게는 시도 때도 엇이 일어나는지 질투를 느껴야 했으며, 한때 자살을 꿈꿨다는 말에 슬퍼졌다가, 마음을 나눈 옥수수 청년 이야기에 찡했다.
자신의 감정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조절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의 감정은 쥐락펴락 자기 멋대로 요리하는 괘씸한 사람같으니라구! 마지막까지 책에 의해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거린다.
여행은 이렇게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이겠지.
지금, 답답한 상황을 바꿔보고 싶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때, 아니다, 사실 매순간 순간마다 나는 여행을 꿈꾸고 떠나고 싶어한다. 뭐가 이렇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인지.. 여행만 하면 무언가 가득 채워서 돌아올거라 기대하는 것일까.
이렇게 많은 곳을 여행 다녔는데, 고작 책 한권 뿐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 그의 또다른 여행 기록, 혹은 또다른 끄적거림을 찾아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