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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파마를 하러간 미용실에서 본 잡지에서 였을 것이다. 벌써 십년이상 전의 일이었는데...... 그 뒤로도 이상하게 그녀의 인터뷰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도 보게 되었다. 척박한 우리네 뮤지컬 계에 유일한 음악 감독. 언제나 그녀를 소개하는 제목은 ‘푸른 눈을 가진’ 그렇지만 ‘우리네 전통을 우리보다 더 잘아는’ 뭐 이런 식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지켜보게 된 그녀가 ‘남자의 자격’ 팀을 이끌고 합창단을 한다고 했을 때, 기대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역시나 그녀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카리스마 리더의 전형을 보여주었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모습도 많아, 팀원의 존경을 받는 성공적인 것이었다.
<그냥>이라는 책을 통해서 나는 그녀에게 한번 더 반하게 된다.
음악감독이라는 직업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혼자만 잘살겠다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도 좋고, 여행을 다니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해 깨닫는 모습마저도 그저 좋기만 하다.
가장 좋은 것은 책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삶이 내 옆에 다가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절로 든다. 짱짱하게, 실크처럼 꽉 짜여진 듯한 그녀의 생활 방식을 보면서 얼기설기 구멍이 숭숭 뚫린 듯한 나의 삶을 비교하여 반성하게 된다고나 할까. 모든 면에서 그녀는 너무도 완벽하게만 보인다.
부디 떠나라, 그리하여 당신의 운명이 당신을 얼마나 완강하게 보호하고 있는지 깨닫기를.(p253)
그러면서도 이 문구를 노트에 적어놓고 있다. ^^ 그녀처럼 살고 싶다면... 그녀가 경험한 모든 것을 다 해볼 수는 없지만 우선은 다양한 여행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는 인생의 진리를 찾아 깨달음을 얻어보고 싶은 것이다. 어떤 책을 읽던지 해석은 제각각인 것이겠지만..^^ 옆에 두고, 두고두고 ‘칼린샘’의 기운이 내게 오도록 아끼고픈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