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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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유미코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한동안 꿈 속을 헤매는 것과 같이 살고 있었다. 사촌인 쇼이치가 그녀를 찾기 전까지 말이다. 자신이 정신병원에 있었는지, 친구의 농장에서 지냈는지, 무엇이 맞는 것인지 모르게 기억이 어긋나 있었다. 그녀의 이모인, 쇼이치의 어머니의 유언이 아니었다면 쇼이치도 그녀를 찾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언제나 유미코의 걱정을 해주셨던 이모가 돌아가시고, 쇼이치 역시 그녀와 동행하여 예전의 기억을 나누면서 슬픔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쇼이치의 집, 클리닉(정신병원), 그녀가 예전에 살았던 정원이 있는 집, 사건의 피해자인 구마 씨를 만나는 여정동안 유미코는 잊었던 기억을 찾아간다. 마지막 식스센스의 반전처럼 기다리고 있던 결말은 행복한 것이었다.

‘나 여기 있어요’

어린 아이들은 부모에게, 조금 더 자라서는 친구들에게, 더 커서는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이렇게 알리고 싶을지 모르겠다. 혼자가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어쩌면 정말로 혼자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사실은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며 자신의 존재를 알아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순간, 항시 원하고 또 원하는 일.

내가 여기 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내가 여기 있음을 누군가 알아주고, 챙겨줬으면 좋겠고, 끊임없이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잊혀져서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외로움이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도 싫다.

역시 기억되고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라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사랑받는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일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해지려면 사랑을 해야겠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지는 거니까.

인생은 항상 가장 단순하고 누구나 알고 있던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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