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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백희나님의 전작 <구름빵>을 읽고 그닥 감동을 받지 않아서 왜 인기가 많은 것인지 궁금하게 생각했었다. 나중에 구름빵의 배경이 되었던 그 사진+그림이 모두 작가가 직접 만든 것이라는 걸 알고 경악한 후 대단함을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내용도 뭐 이래? 했었지만 사실 그건 어디까지나 어른의 잣대로 심사를 했기 때문이고, 어린 아이들의 눈으로 본 이야기는 훨씬 더 인상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지금 공중파에서 만화로도 만들어졌겠지.
그 뒤로 <달 샤베트>라는 작품이 나왔을 때는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뿐 아니라 배경이 되는 사진+그림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직접 읽어본 책은, 역시나! 하는 감탄을 하기에 충분했다. 모르고 봤을때랑 알고 볼때의 느낌이 이렇게 다른 것일까. 하나하나 섬세하게 작업했을 것을 상상하니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그림을 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음에는 내용을 보면서 한번 더 책을 읽게 되었다. 옥토끼가 반장 할머니를 찾아오는 부분에선 한번 웃었고, 새집으로 이사간 옥토끼의 모습에서도 또 웃음짓게 된다.
어른이 보기에도 따뜻하고 웃음나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은 달을 샤베트로도 만들고,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달이라는 상상에 빠져 훨씬 더 즐거워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