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마니아, 일상의 행복을 찾아라!

발명 마니아 - 유쾌한 지식여행자, 궁극의 상상력! ㅣ 지식여행자 9
요네하라 마리 지음, 심정명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6월

발명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유명한 ‘에디슨’이다.

어릴적부터 독특한 생각을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는데, 왠지 발명가라고 하면 그렇게 태어날 때부터 일반적인 사람들과 DNA부터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독특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 이것이 ‘발명’이라고 단정 지어야한다, 고 생각하는 그 순간. 그 생각에 당당히 태클을 걸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요네하라 마리여사님이다. ^^

발명이란 것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생각이란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꼭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이다.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 그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발명이다. 좀 더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삶에 대한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열정가에, 남들은 귀찮다고, 용기가 없다고 포기해 버릴지도 모를 일에 호기심을 갖고 시도해보며 일을 진행하여 새로움을 창조하는 선구자일지도 모르겠다.

여기 그녀가 ‘발명’해낸 100가지가 있다. 그 발명품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게 되는 것도 있는가하면, 살짝 허를 찌르고 들어오는 새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며, 한번쯤 숙연해질만큼 생각해 볼 거리도 있다. 그녀의 글을 보면서 누가 단순히 발명을 ‘물건’으로만 한정지을 수 있을까?

그녀의 발명은 한계가 없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다.

교통 체증이 심한 도로 위에서 자동차가 비행기가 되거나 타이어가 있는 부분이 가제트 팔처럼 길게 늘어나게 하여 다른 차 위로 지나다녔으면 하는 생각,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개발된 스탠드, 강아지와 고양이를 쓰다듬기 위한 천수관음형 팔로봇,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는 네비게이션, 두 손을 자유롭게 하는 우산 등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발명은 동질감을 느끼게 하면서 함께 웃음 짓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연기가 나지 않는 담배, 유골로 만든 인공 다이아몬드, 저렴하게 가족 여행을 즐기는 법, 달빛 반사 프로젝트, 키가 더 커보이게 하는 방법, 궁극의 코골이 방지 기구 등 그 뒤로 이어지는 발명품들은 ‘ 그녀만이 할 수 있는 ’ 생각인지라 새로움도 느껴졌다.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지금 현재에 과연 필요할까? 하는 것도 있고, 어쩌면...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애달픈 사연도 있었다. 상품화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창의적인 것도 있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보이는 발명에 빗댄 섬뜩할 정도의 그녀만의 독설.

자신의 나라 일본 뿐 아니라 못한다 싶으면 미국도 용서치 않았다. 문득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있다면, 이런 발명가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더 이상 그녀의 독특한 발명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지금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도 새로운 상상을 마음껏 펼치고 있겠지만, 여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까지 전해지지 못할테니 말이다.

<발명 마니아>를 읽으면서 나는 참 많은 자극을 느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원인, 그 원동력은 일상 속에 숨어 있었다. 그것을 발견하느냐, 못 하느냐는 본인이 얼마만큼의 관찰력이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발명은 그저 물건을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 않는다고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일상을 조금만 다르게 보면 더 행복해지고, 더 유쾌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발명 마니아>는 그래서 삶의 쉼표같은 책이다. 책을 읽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상상의 유쾌함을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