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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책으로도 출간된 (물론 책이 먼저, 아니 그보다 잡지에 연재된 것은 더 먼저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일본의 남*녀 작가가 번갈아가며 ‘연애 편지’를 쓰듯 2년 동안 써내려간 사랑 이야기라고, 여자 작가는 에쿠니 가오리, 남자 작가는 츠지 히토나리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이 책들을 읽게 된 건 오히려 한참 후였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이란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다른 책을 찾아보다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책보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책이 더 마음에 든다.
뭐... 그렇다는 말이다.
이번에도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두 작가가 나눠서 썼다. 한국의 작가와 일본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는 이번에 일본의 작가로 나섰다.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어야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 구조이지만, 나는 츠지 히토나리씨가 쓴 부분은 좀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표현하는 서울은 이상하게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그냥 무덤덤하기만 했다. 그녀가 묘사하는 이노카시라 공원에는 그렇게 열광했으면서.
그래도, 두 작가를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나의 사랑을 놓고 두 사람의 다른 입장과 생각을 알아보는 것도 좋았다.
“ 그때부터 계속 달렸어. ”
“ 그때부터? ”
“ 너와 헤어지고 나서 내내. 네 마음에 다가가려고 계속 달렸어. ” (p247)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모두 다 이해하듯 쉽게 말하지만, 진짜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100% 이해한 것이 아닐 것이다.
베니가 떠난 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준고가 베니의 마음을 알려고 이노카시라 공원을 몇바퀴 뛰는 장면에서 나는, 조금 감동해버렸다. 이 부분이 있어서 책이 더 좋아졌다.
책이 둘이 모두 있을 때 하나의 큰 사랑을 완성하기에 두 가지 책을 모두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