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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책을 여러번 읽는 경험을 자주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솔직히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저 눈에 들어오면 꺼내들고 휘리릭 넘겨 본 것까지 세면 더 많아 질 것이 분명하다.
두 권의 책 중 나는 공지영씨의 책을 더 좋아한다.
베트남의 한적한 바닷가 무이네에서 그녀의 책을 읽엇기 때문일수도, 그녀의 삶을, 작품을 내가 마냥 좋아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여하튼 볼때마다 나의 눈길을 끄는 문장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사지만,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키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과 베니와 윤오의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아련함 감정을 내게 전해준다.
그리고 어쩌면...... 나는 이 책에서 ‘운명’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스며드는 그런 질긴 운명같은거 말이다.
이 책에는 이노카시라 공원 외에 리스본이 나온다. 꼭 이 책 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왠지...... 책 속에 나오는 장소를 내가 모두 여행하게 된 것이 그저 우연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게 내 주장이다. 이런 어거지를 부려보고 싶을 만큼 나는 이 책이 좋다. 책 속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더 좋고.
이 책은 <한일 우호의 해>를 맞이하여 일본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공지영씨가 쓴 부분만 읽어도 이야기를 대충 알 수 있지만,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공지영씨는 여주인공 최 홍(베니)의 입장을, 츠지 히토나리씨는 남주인공 아오키 준고(윤오)의 입장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입장과 마음이 모여야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러므로 두 권의 책을 모두 읽어 보길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