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홀릭

윈터홀릭 -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ㅣ 윈터홀릭 1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09년 4월

사실 북유럽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이 찾게 되는 여행지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북유럽’ - 유럽의 북쪽, 극지방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가 딱딱 부딪히며 어깨를 움츠릴 수 밖에 없는 차가움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차가움- 추위. 북유럽은 이런 단어와 친숙하다.

대한민국 겨울과는 비교가 안되는 맹렬한 추위, 그것을 떠올리는 것으로도 이미 ‘행복한 여행’과는 멀어져 버린다. 북유럽에 가는 것은 겨울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 추위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공표해 버리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토록 차가운 북유럽에도 ‘사람’이 있었다.

추위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훈훈한 온기를 나눠주는 사람.

그리고 눈과 함께 어우러지는 순백의 아름다움도 있었다.

따뜻한 서울에서 읽는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눈과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는 충분히 마음이 끌린다. 온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더운 여름에 읽으니 더욱 그렇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바로 얼마전까지 때와 맞지 않는 추위에 벌벌 떨며 추위를 저주하고 있었는데, 이제 숨막힐 듯한 더위가 찾아왔다고, 사진 속의 눈을 보며, 얼음을 보며... 아~~ 시원하겠다... 하며 부러워 한다.

이 책에는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속하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 지역과 러시아까지 소개된다. 오로라가 있고, 눈과 얼음이 일상 속에 있는 나라.

사실, 핀란드에 관해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북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참 아름답고, 자연적이며, 온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럽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들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존재하는 것 같아 한번쯤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눈과 얼음, 차가운 이미지가 이 여름에는 더욱 그리워져,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