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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러 - 운명을 훔친 거울이야기
말리스 밀하이저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거울이 있다.
보통 거울은 비춰보기 위해 존재한다. 사물을 거짓없이 투영하기 때문에 사물의 겉모습 뿐 아니라 내면을 성찰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이 책 속의 거울은 조금 다른 존재이다. 마법이 깃든 것인지 사람의 영혼을 바꿔버리는 능력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버릴 능력도 가지고 있다.
상상해보라. 나는 분명 나인데 몸은 나의 것이 아니게 되는 상황을, 이러한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의 영혼이 뒤바뀌는 ‘체인지’라는 영화나 여타 소설에서 다뤄졌던 내용이다.
<더 미러>는 기존의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보여줬던 결말을 뒤집는다. 영혼이 뒤바뀌는 존재도 서로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할머니와 손녀 사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두사람이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영혼이 바뀌는 것도, 바뀐 후 이야기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가장 큰 매력은 샤이, 레이첼, 브랜디라고 하는 인물들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는데 샤이와 레이첼, 그리고 브랜디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다보니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읽어야 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32년 동안 영미 공공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한책 ’ 이라 적혀 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된다. 이렇게 재밌고,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소설을 어찌 갖고 싶지 않겠는가.
문득 나도 한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만약... 나도 누군가와 영혼이 바뀐다면 샤이처럼 씩씩하게 내 인생을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