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이지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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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처럼>이란 책 제목 때문에 ‘여행 에세이’라 생각하고 덥썩 잡았들었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이 책은 여행에 관한 책일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행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여행의 현실’에 대한 단상이랄까? 아니면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 말해주는 인생 이야기... 뭐 이렇게 정의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여행을 사랑하게 된 사람으로, 여행을 자주, 다양한 곳으로 다니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우선 돈의 문제가 그렇고, 여행은 하면 할수록, 얻는 것도 많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많은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여행은 사랑과 비슷하여 ‘권태기’와 같이 안좋은 시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뭐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저자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한다. 여행이 많아질수록 일상과의 경계가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점이 찾아온다고. 그 시기를 지나 본 저자는 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방랑도 은둔도 방황도 해봤지만 그 어느 것도 안정되지 않았다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러한 자신의 상황을 그냥 인정해 버리고 나자 활기찬 삶의 생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이다.(p18-19) 자신의 삶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도 정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이런 것이 득도가 아니면 무엇이랴... 라는 생각을 했다. 일상에 떠돌며 도를 찾는 것이야 말로 진정 ‘진짜 도’가 아닐까?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선택이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다. (p71)

 

누군가 말했다.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라고.

‘여기’가 싫어서 여행을 떠나지만, 도착한 ‘그곳’도 천국은 아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서울이, 대한민국이 참 살기 좋은 나라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경험은 참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온다. 자연이 좋다고, 도시가 싫다고 정글같이 자연 그 자체인 곳으로 떠나지만 스스로가 ‘도시인’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오게 된 여행을 한 저자처럼,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저자의 카르페 디엠에 대한 해석 ‘현재를 잡아라’는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여행처럼>을 읽다보면 이렇게 ‘여행’ 이란 것을 통해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어디에 맛집이 있고, 어디가 싸고, 어디에 볼거리가 풍성한지 알려주는 여행책은 물론 정보가 되긴 하지만, ‘여행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런 책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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