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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내게로 오다
김희은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처럼 나 역시 책 속에서 포르투갈을, 리스본을 발견하고 그 곳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다가 실제로 포르투갈에 여행을 다녀왔다. 떠나기 전, 유럽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는 것이라 기대에 부풀어 설레이는 마음만큼, 낯선 도시에 대한, 말이 통하지 않아 겪을지 모를 일에 대한 두려움 또한 컸다. 하지만 자정이 가까운 시간 도착하게된 리스본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동안 만났던 친절한 리스본 사람들의 모습에 나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어리버리 물정 모르는 동양인 아가씨를 위해 그들이 보여준 따뜻한 성의는 리스본에 머무르는 내내 계속되었고, 그 덕분에 나는 첫 장기 유럽 여행(? 포르투갈 4일, 스페인 9일정도) 의 기억은 장밋빛으로 물들 수 있었다. 또 그 때 마음껏 포르투갈을 보고오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또다시 포르투갈에 가게 된다면, 포르투갈에만! 있다 오고 싶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그랬지만, 다녀오고 나서도 포르투갈을 다룬 여행책은 드물었다. 다른 나라와 엮어서 거쳐가는 나라 중 하나로 적어놓은 책을 보기도 했지만, 언제나 부족함을 느꼈다. 포르투갈만큼 포근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도 드물텐데...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가 보게된 < 포르투갈 내게로 오다>는 그래서 더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보통 여행 에세이를 보면 감상이나 생각이 많은데, 이 책에는 그런 내용뿐 아니라 포르투갈의 역사나 문화, 포르투갈인이 좋아하는 것 등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내용까지 함께 담겨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저자의 포르투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본다.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나라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담고 싶어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고. 겪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찌나 아쉽던지...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