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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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미 넘어와 버렸다.

아오마메와 덴고가 깨닫지 못한 사이에 그렇게 은밀히, 조용히 넘어간 것처럼.

1984년과 1Q84년을 구분짓는 것은 바로 하늘에 떠 있는 ‘달의 개수’이다.

처음에는 아오마메가, 그리고 2권의 말미쯤엔 덴고가 눈치를 챈다.

두 개의 달.

이야기는 이제 후카에리가 생각해냈던, 혹은 경험했던 <공기 번데기> 속의 세상이 되버렸다.

리틀 피플이 살고 있는 1Q84,

일상과 다름없지만 고개를 살짝 돌려 응시하면 사소한 ‘다름’을 발견할 수 있는 1Q84,

그 새로운 세계.

나도 모르게 그 세계에 매혹 당해 버렸다. 아주 조용히... 서서히 침범해 들어온 세계의 내부는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이럴줄 알았어. 3권이 궁금해져 버릴 줄 알았어. 3권이 나오는 6월은 언제 오는걸까.

 

“ 당신은 죽는 것이 두려운가요? ”

대답을 하는데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아오마메는 고개를 저었다.

“ 딱히 두렵지는 않아요.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 (p20)

 

“ 덴고, 이제 새삼 내가 이런 말을 꺼내는 것도 뭣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어딘가 몹시 재미없는 곳에 발을 들이밀었는지도 모르겠어. ”

“ 어디에 발을 들이밀었건 이제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해요. ”

“ 뒤로 물러설 수 없다면, 뭐가 어찌 됐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지. 가령 자네가 말한 엄청난 것이 나왔다고 해도. ”

“ 안전밸트를 단단히 매는 게 좋겠죠.” 덴고는 말했다.

“ 바로 그거야. ” 고마쓰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p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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