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플라워
김선우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정말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제목도, 표지도, 그 때의 살벌함과 비이성적 상황을 전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예쁘고, 감각적이며, 귀엽기만해서... 라고 괜히 탓해본다.

하지만 그것 역시, 그 당시 촛불을 든 사람의 입장을 잘 표현하고 있음을 왜 이해 못했을까...

무폭력을 주장하고, 참여하는 사람 또한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옆에서 조용히 숨쉬고, 드러나지 않는 그런 작은 서민들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촛불이 모여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듯이.... 모두가 아름다웠던 그 때를 이 책은 가장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왜 나는 그 때 그렇게 마음만 참여하고, 움직이지 않았을까... 언제나 그렇듯 후회가 밀려온다.

아주 먼 훗날...

그 때...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있었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언제나 나는 고개를 떨구고 말텐데.

그 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그저 조용히 이 책을 내밀 수 밖에 없으리라.

이 책은 2008년, 광화문과 시청, 청계천을 밝혔던 촛불 시위에 대한 기록이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씩씩하게 그려졌지만, 그래서 눈물 날 수 밖에 없는 그런 기록이다. 

캐나다에서 온 자연의 소녀 지오, 서울의 희영, 연우, 수아, 태연, 민기...

그 날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아직도 진행 중인 이야기, 캔들 플라워였다.

그래, 갈 길은 아직 멀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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