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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해리 데이비스 지음, 타샤 튜더 그림, 제이 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주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크리스마스에 이 책을 읽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겠는데,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에 대체 난 뭘하고 있었던걸까?
나의 한탄에 친구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읽으면 되잖아? ’하고 말을 건네지만, 친구야... 타샤 할머니의 책이라구!!! 1년과 다름없는 그 기간을 어찌 참아내라고!! ^^
가장 ‘적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타샤 할머니의 책에 ‘적기’란 따로 없다 주장하며 책을 펼친다. 그리고 이내 책 속으로 빠져든다.
지금 밖에 눈이 많이 와 있는데, 타샤 할머니가 이 눈을 보셨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생각해본다. “ 나는 눈냄새가 좋아요. 눈에는 사과꽃 향기와 똑같은 냄새가 있어요. 보통 공기 중에 배어 있는 그 냄새를 맡고 눈이 내리리란 걸 알 수 있답니다. ” (p50)
길이 미끄러워 다니기 힘들다고, 먼지와 함께 회색으로 변해 버린 눈이 지저분하다고 눈살을 찌푸리기만 했는데, 이 글을 읽고 내가 눈이 내린 후의 고요해진 세상을, 그 적막함을 좋아한다는게 떠올랐다. 하얀눈을 뭉쳐 이글루처럼 만들고 그 안에 촛불을 넣는 ‘눈등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타샤의 가족처럼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면 매년 크리스마스가 행복한 축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직접 만든 선물을 나누고, 함께 구유를 꾸미고, 쿠키를 굽고, 리스를 만들고...
하지만 마지막 옮긴이의 말처럼 내가 직접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어도 이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누릴 수는 있겠다.
세상에 이렇게 읽는내내 입가의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드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순수하고 자연친화적인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담뿍 담겨 있는 타샤 할머니의 책을 보며, 마음이 저절로 행복해진다. 그녀처럼 살수 있다면 나이를 먹는다는게 전혀 두렵지 않다.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전에 <타샤의 크리스마스>를 다시금 보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