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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자파 스트리트 - 행복유발구역
노나카 히이라기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라는 전제를 이미 보았음에도 이런 마음이 되는 건 아무래도 내 마음이 올바르지 않은 탓인가 보다. 책 앞의 옮긴이의 주의 사항에 해당되는 경우가 없음에도 나는 책을 읽으며 힘들어했다. 나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배고프지 않게 저녁도 든든히 먹고 책을 펼쳐 들었다. 무뚝뚝한 남친이라도 있고 싶지만... 내 옆엔 뭐... 아직 없다. 아무도. 밀려 있는 일도 없고, 연예인이 되고픈 감정도 없고... 자자 봤지? 해당되는 사항 하나도 없음!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에... 질투심에... 부러움에...알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는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이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가능하다.
개와 고양이, 기린, 얼룩말... 각종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고 연애를 하고 맛있는 음식에 탐닉해도 다 가능한 일이란 말이다.
피크닉을 갈 수도 있다. 그날은 모든 거리의 사람들이 나와서 피크닉을 즐긴다. 회사? 그게 뭐라니? 할 일? 몰라..
“ 외롭다고 아무하고나 살 수는 없죠. 결혼하려면 그전에 제대로 연애를 하고 싶답니다. 그러나 연애란 게 그렇게 간단히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기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간식으로 먹을 바나나를 고르는 일과는 다르니까요. 뭐,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잘 익었고 색깔도 괜찮네, 오케이. 배도 고픈데 그냥 이걸로 하자, 이럴 수는 없잖아요? ” (p96)
그럼요... 그럼요... 공골라씨...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면 안되요.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당신도 ‘그레이스 켈리’란 이름의 마음 맞는 펭귄양을 만났잖아요?
“ 정말 세상은 어째서 이럴까? 무엇이든 다 있어. 이런 신기한 일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도, 기적 같은 멋진 일도. 물론 때로는 싫은 일도 있지만...... ”
“ 이런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 (p210)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에 사는 모두는 그렇게 행복을 찾아간다. 그 길에 동참하다 보면 나쁜 마음을 먹었다가도 이야기에 휩쓸려 그 나쁜 마음은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똑같이 외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 이런 거리가 세상에 있을 것 같아! ’ 라며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하며 화내지만 마시고 상상해 보세요.
세상에 이런 곳, 한군데 정도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조금 숨통이 트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