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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걷고 싶은 길 -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반한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걷는 즐거움을 아는가?
나느 아주 조금이나마 안다. 걷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많은 책들을 읽기만 하다가 올해 여름, 작정을 하고 걷는 여행을 다녀온 후 더욱 그 매력에 빠져 버렸다.
물론... 나는 아직 걷는 즐거움을 걷는 그 순간에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 더 발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한다. 차로 움직이면 10분 내지 20분이면 되는 길을 온전히 나의 두 발로 ‘하루 종일’ 의 시간을 투자하여 걷는 중에 있으면... 불평도 하게 되고, 마냥 행복하다고만 말 할 수는 없다. 불편하고, 힘들고,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그냥 아무것도 없이 길과 나만이 존재하니까 - 그런 길인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걷기 여행은 어느정도 마음 굳게 먹고 시작하는게 좋다 싶다. 특히나 ‘ 도시가 주는 부족함없는 생활에 길들여진 사람’ 이라면 더욱더.
내가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걷고 난 후 드는 생각들 때문이다. 정작 그 당시엔 모르지만 나중에 쉬는 시간이나, 하루의 걷기를 마치고 난후,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때 나의 마음으로 찾아오는 뭔지 모를 뿌듯함과 어떤 깨달음이 나는 참 좋다.
걷는 즐거움을 나에게 알려준 분들 중 한분이 바로 도보여행가 김남희님이다. 그녀의 ‘산티아고 순례길’ 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이렇게 여행을 할수도 있구나! ’ 새로운 방법을 알기도 하고, 정말 나도 걷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그녀는 ‘여행을 떠나라고 충동질하는데 ’ 도가 트신 분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작년 8월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는 유럽에 안가! ’ (단지 비행기 타는게 힘들고, 태양이 너무 뜨거웠다는 이유로)를 외쳤던 나였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다시 유럽에 가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유럽에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고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 이제 힘들었던거, 불평했던거... 그런 기억들은 다 잊은거야?’ 하며 놀리듯 깔깔 웃는다. 거기다가 대고, 진지하게 ‘ 이래서 얘도 계속 낳는건가봐..’ 했더니 ‘오~~ 그래... 그런가보다..’ 하며 동의해준다.^.^
제목부터가 <유럽의 걷고 싶은 길>이라고 하는데, 유럽의 여러 길 중에서 그녀의 마음에 남은 길을 꼽아 소개해 주고 있다는 기분이다. 그러니 얼마나 멋있고, 의미있고, 가보고 싶게 하던지! 그녀가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유럽의 아름다운 걷는 길을 보면서.. 자신들이 가진 자연을 아끼고 자랑스러워 하는 유럽 사람들도 만난다. 힘들어서 한번은 반칙도 하게 만드는 길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사람들, 마음이 움직이게 만드는 힘을 느낀다.
그녀가 알려주는 걷는 즐거움을 유럽을 걸으며 느낄 수 없어, 조금은 아쉽지만,
8월의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오늘은...
그녀처럼,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집근처 작은 동산이라도 올라 자연과 작렬하는 태양을 느끼며 걷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