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문 베이 연쇄살인 ㅣ 우먼스 머더 클럽
제임스 패터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케이블의 어느 방송에선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가 발견한 프로그램이 바로 <우먼스 머더 클럽>이었다. 스쳐지나가듯 ‘ 우먼’ 과 ‘머더’만 보고 ‘뭐야... 엄마들끼리 모여서 뭐하는거지? ’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음... 뭔가 달랐다.

네 명의 훤칠한 미녀들이 모여서는... ‘murder'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란 말이지..

내가 좋아라 하는... 수사물이었던 것이다.

시간 날 때마다 몇 편을 보면서 느낀건... 그녀들은 말이다.. 뭔가 다른.. 강인한.. 똑똑한.. 멋진.. 온갖 부러운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실생활-특히 사랑 앞에서는 뭔가 부족한 그런 여성들이라는 것. 그 드라마에 원작 소설이 있단다. 엥??

원작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고, 책 속의 작가의 약력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랐던 건..

우왓... 영화 <키스 더 걸>의 원작자라는 것.

내가 좋아라 하는 애슐리 쥬드가 나온 영화가 아니던가!

뭔가 확신이랄까, 믿음같은 것이 생긴다. 

주인공 ‘나’는 린지 박서. 강력계 부서장이다. 애완견과 함께 조깅에 나섰다가 아름다운 주택이 폭탄에 의해 폭파되는 바로 그 현장에 있게 된다. 생각할 것도 없이 생존자가 있는지 집 안으로 들어서는 린지는 울음 소리를 듣게 되고, 한 아이를 구하게 된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 ‘오거스트 스파이스’라는 서명이 담긴 가방을 찾게 된 린지는, 똑같은 서명이 발견된 독살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수사를 시작한다. 

‘우리는 사회의 탐욕스럽고 부패한 인간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생득권이라고는 거만함밖에 없는 권력층이 억압받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짓밟고 착취하는 것을 더는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 

자신들이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부패한 인간들 때문이라고, 그들을 처단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오거스트 스파이스는 누구일까?

특정 인물만을 노리며 사건을 일으키던 이들은 린지의 둘도 없는 친구, 우먼스 머더 클럽의 회원인 질마저 살해하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자 상황은 점점 급박해지고, 그들에 맞서 대항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강해진다. 

마치 드라마의 화면이 전환되는 듯한 짧은 단락, 단락들은 처음에는 무언가 어색하기도 하고, 익숙해지려면 시간을 요구하는 듯 했지만, 사건이 전개되면 될 수록, 오히려 더 몰입하게 만들고, 흥분시키게 만드는 요소로 변화된다. 책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네 명의 주인공이 분주히 움직이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사건은 물론 해결이 되겠지만, 사건을 일으킨 그들의 이야기는 섬뜩함을 준다.

‘ 바로 여기 , 이 아름다운 거리에 전쟁이 있었다. 아마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전쟁이. ’

‘ 영원히 끝나지 않아, 이 멍청아, 전사는 언제나 또 나오거든.’

그래서, 뭔가 마뜩찮은 기분이다. 그들은 계속 그들의 뜻을 이을 누군가를 만들어낼 것이다. 끊임없이 세계 경제를 쥐고 있는 사람, 정치가 등을 노리겠지. 물론 그에 대항하는 정의의 편 또한 나오겠지만, 뭔가 씁쓸하기만 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히 서로 맞물리며 끝나지 않을 것일까..

책을 처음 펼치면 마지막까지 빠져들어 후딱 읽어내게 된다.

우먼스 머더 클럽이라는 네 명의 주인공의 역할 뿐 아니라, 사건을 만들어내는 반대축의 사람들 역시 만만찮은 포스를 지녔다. 그들이 내세우는 대의도 나중엔 변질되어 버리지만, 초기엔 어느정도 설득력을 지녔다. 제임스 패터슨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이런 매력을 지녔나보다. 그의 이어지는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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