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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담 - 어느‘이야기’ 중독자의 기발한 도쿄 여행기
정숙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헉! 책을 앞 뒤로 살펴보며 내 마음속을 가득 채워버린 감정을 단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것이다.
질투심!
그렇다. 나는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그러던데.. 그래도 부러운건 어쩔 수 없다.
내가 만약 여행책을 쓴다면 딱 이렇고 싶었다. 드라마나 영화나 책을 통해 접한 곳을 직접 찾아가서 그 곳의 느낌과 그 곳에서 겪은 에피소드,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현란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지 않다.
‘꽃보다 남자’를 보고, 같은 곳을 방문했지만 내가 본 에비스와 그녀가 본 에비스는 너무도 달랐다.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이 다 간다고 해서 방문한 오다이바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춤추는 대수사선>에 나오던 장소였다. ( 세상에... 나는 완간서가 오다이바에 있는 줄도 몰랐다! )
특히나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 이노카시라 공원” 에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는..
이렇게 글을 전개할 수도 있구나.. 탄식이 절로 나왔다.
< 이노카시라 공원에 대한 같거나 다른 두가지 기억>
작가는 만화 ‘반항하지마’를 보고, 친구는 소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보고 그 곳에 방문하게 된다. 작가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은 후 각각의 느낌으로 이노카시라 공원을 바라본다. 그리고 두가지의 서로 다름을 즐긴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호흡으로, 각자의 흐름으로 공원을 즐기며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한가롭게 저마다 공원을 즐긴다’ (p144)
작가가 풀어 놓는 ‘만담’같은 도쿄의 이야기에 배를 잡고 웃었다.
도쿄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해를 못해서 보는 것을 포기했던 <타이거 앤 드래곤>을 다시 한번 시도해볼까? 다시 도쿄에 간다면 온몸이 오글오글 오그라지더라도 <메이드 카페>에 한번 가볼까?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더라도 ‘라쿠고’에 한번 도전해봐? 다음에 도쿄에 가면 미리 <삼가 아뢰옵니다 아버님>을 보고 꼭 가쿠라자카에 가야지!
그녀가 전한 도쿄이야기에 나는 또다시 떠나고 싶어지고, 그 속에 다시 빠져들고픈 생각에 온 몸이 들썩인다.
신종 인플루엔자며, 지진이며, 그리고 가장 큰 이유! 높은 환율이 도쿄로 가고픈 나의 마음을 가로막는다. 아쉬운 마음을 <도쿄 만담>으로 달랬다. 깔깔거리며 읽다보니 꼭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녀처럼 사전 지식(?)이 많다면 도쿄 여행이 더 즐거워 질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은 자중!
다시 도쿄에 갈 때에는 나만의 자료를 담고 가고픈 장소만 방문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