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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 진짜 가수 박기영의 진짜 여행
박기영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정말 정말로 이 세상에서 딱 한군데만 여행할 수 있어서 어딜 가고 싶으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아무런 고민없이 “ 산티아고 순례길!” 이라고 답하련다. 2006년 그 길을 걸었던 친구에게서 그 곳의 이야기를 듣고, SBS 다큐멘터리를 보고, 산티아고 길을 걸은 사람들이 쓴 책을 한권, 한권 찾아 읽으면서 나는 다짐에, 다짐을 하곤 했다. 죽기 전에 꼭 가보겠다고.
이 책은 가수 박기영씨가 산티아고를 걷고 쓴 책이다. 처음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된 길을 따라 피레네 산맥을 넘고, 고원지대를 통과하고, 비를 맞고, 뜨거운 태양을 피하지 못하고 맞서가며, 그 모든 과정을 오로지 걸어서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여정.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 그 속에서 느낀 감정, 생각 들을 꼼꼼히 적은 책이다.
다른 무엇보다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다는 것에 마냥 부러움을 느낀다.
산티아고길을 걷고 그 과정을 담은 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모두들 각자의 삶에 지쳐, 혹은 자신의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혹은 각자의 이유로 그 길을 나선다. 똑같은 이유로 오로지 800km 라는 노란색 표지를 따라 걷는 그 길을 나선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짐을 겪으며 무언가를 깨닫게 되나보다. 아니, 꼭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한 달이상의 시간 동안 오롯이 ‘나’ 만을 생각하며, 나를 살피며 걷다가 홀연히 무언가 깨닫기도 한다. 무언가 시작하기만 하고 끝낼 줄 몰랐던 사람들에게 ‘마지막’을 선물하는 그 길.
나는 또다시 이 책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서고 싶어 마음이 달아올라 버렸다.
하지만 아직 무언가를 놓고 떠나기엔 나는 아직 너무 작은 사람인가보다.
버리지 못하고... 놓지 못하고...
그러면서 나를 힘들게만 하는.. 아직은 그런 존재..
하지만 꼭 그 길을 걸으리라. 내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가 아니라... 견디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 내가 너무도 행복하고 자유로울 때..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