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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상하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조곤조곤 ‘~합니다’ ‘ ~입니다’ 이렇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존대어를 사용하고 있는 글이지만, 그리고 그다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강의를 전개하고 있지만... 뭐랄까...
책 속의 글 따로, 내 눈에 들어오는 글 따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글 따로, 이렇게 따로따로 인 그런 상황이랄까... 그런 일이 벌어져버렸다.
제일 웃기는건...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에 뭔가가 남는다는 점.
마음에 남는 것을 바탕으로 나는 글쓰기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 되시겠다.
이런걸... 마음에 와닿는 글이라고 하는걸까? 궁금하기만 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강의를 위해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구절이 담긴’ 책을 소개하면서,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미리 말하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을 미리 읽었다면 강의 내용이 좀 더 잘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아진다. 책을 읽다가 책 속의 글이 정말 내가 하고픈 말을 백프로 정확하게 묘사하고 표현하고 있어 놀랄 때가 있는 것처럼, 작가가 설명하고 싶어 하는 부분을 자신의 글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찾아 옮겨 적어 놓았다. 많은 작품 속에서 딱 맞는 표현을 찾아낸 작가도 참 대단하다. 부끄럽게도 나는 여기 소개된 책 중에 3권 정도를 읽었다. 그 책이 예시로 된 강의를 들으면 좀 더 강의에 몰입할 수 있었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더 이해가 잘 되기도 했다. 소개된 40권의 책 중 읽지 않은 37권의 책은 숙제처럼 남아버렸다.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김탁환씨가 쓴 책과 함께 읽어 본 후,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이렇게 안개가 낀 듯한, 뭔가 명징하지 않은 떨떠름한 기분이 어느정도 가시리라 기대해본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 남은 것의 양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도.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위한 열여섯의 강의가 이어진다. 그것은 글을 쓰기 위한 어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글 쓰는 이의 마음가짐, 태도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 따듯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따듯하게 타인의 작품을 품을 필요가 있습니다. ” (p189)
작가는 많은 글을 읽어야 하고,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쉴새없이 손을 움직여 작품을 만들어 내고, 그 작품을 고치고, 고치고 고치며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따듯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부터 따듯함이 깃들여 있어야 하고, 우선 작가 자신부터 매혹당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 좋다.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글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김탁환씨가 풀어놓는 ‘ 따듯한 글쓰기 특강‘ 은 이렇게 인내의 시간과 다독, 작가 자신의 됨됨이, 노력을 말하고 있어서 오히려 내 마음에 깊이 와닿지 않았나 싶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라며 기술적인 부분만,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주제, 인물, 시점 등등과 같은 강의를 했다면 아마 외면해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되고픈 사람에게 ’선배 작가‘로서 그 길이 분명 험난할 것임을 알리고, 그래도 그 길을 가겠다면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너른 세상을 보는 법부터 이야기하고, 작가로서의 자세에 대한 풍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어 스스로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준 것도 좋았다.
남은 것은 다독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작가가 되고픈 사람들... 모두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