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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혼자인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의 연인들이 복작복작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헤어지는 일들을 그저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리고 나는 혼자인 것을 적절히 즐길 줄 알고 있다. 나 혼자 책읽는 것을 즐거워하고, 나 혼자의 시간에 약간은 멍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다. 그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다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느끼지 못했었다.
수없이 많은 여자들이 ‘혼자’라는 것에 얼마나 겁을 먹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하고 있는지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마치 그것은 심리 치료사의 숙제를 해결하며 안나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혼자있는 사람의 숫자가 많은 것을 알아내고 놀랐던 것만큼의 놀람이었다. 다음에 나오는 그 이유에 대해 읽으면서는 얼마나 많이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자들의 입장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고, 그럼으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이나 기타의 감정들이 많이 비슷해 보였다. 남자들에게 의지하거나, 자신이 마치 엄마가 된 것처럼 남자를 돌보려 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대리 만족(예를 들어, 딸에게...)을 느끼려고 하고, 남자가 자신을 바라봐주기만 기다리고, 겉치장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만이 모든 것이라 생각하는 여자들의 공통된 특성은... “ 혼자 있는 것” 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거나, 혹은 사회의 통념상 ‘혼자’라는 것은 ‘ 외로움, 고립, 소외, 실패’ 라는 안 좋은 단어와 동일시 된다고 생각한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과연 혼자라는 것이 그렇게 안좋기만한 일인것일까?
우리는 혼자 있는 것과 외로운 것을 같은 것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둘은 엄연히 다르다. 혼자 있음에 외로움이 섞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로움은 우리 인간의 모든 삶에 속해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p44)
혼자라는 것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혼자인 것이 외로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고립이나 소외가 실패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혼자임이 무엇인지 이해함으로써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어떤 의미로든 혼자인 여성들이라고 확신한다. (p61)
혼자가 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둘이 있다고, 혹은 가족과 함께 있다고 ‘나는 혼자가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혼자임을 즐기고, 혼자인 시간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진정한 홀로서기’의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내게는 책이 구원자요,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자요, 내가 속하고 싶었던 이상적인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p135
“ 나는 어느 햇빛 찬란한 날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일기는 내가 누구인지 비춰주는 거울 같다. ” p136
현명한 홀로서기를 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책을 읽거나, 혹은 일기를 써보거나, 아니면 거울을 한참동안 쳐다보며 자신을 속속들이 파악하거나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보통의 여자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대처법, 혹은 우울증에 관련된 책,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을 이야기하며 그 다름을 인정하라는 책 등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혼자임을 즐기고,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즐거움을 가져보라는 책은 처음이어서 새롭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도 느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