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람과책) 4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도대체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제목과 동떨어진 듯한 버스 그림이 그려진 책을 이리 저리 둘러보며 내용을 추측해 보지만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오질 않는다.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그 남자도, 바다색을 띤 유리구슬도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한 몫을 한다.



아이들의 야구 경기가 벌어지고, 9회말 원아웃에, 주자는 2,3루라는 조금은 조마조마한 상황.. 대타로 타석에 등장하는 기요시.

그리고 시점이 바뀌며 “나” 가 등장한다.

“ 아주 오래된 것이나 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것에는 ‘혼’이 머무르게 된단다. 그래서 너도 그렇게 ‘살아’있는 거란다. ” (p21)

녹나무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이 말은 이야기의 두 중심(뼈대) 중 하나가 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나’라는 존재는 바로 ‘세상 어느 버스보다도 행복한’,‘혼’이 담겨 있는 버스 BX341이라고 소개한다.

다시 시점은 야구 경기를 망치게 되버린 기요시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기요시의 아빠, 요이치는 그 버스의 운전사이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내용이 파악되어가면서, 참 행복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버스’가 중심이 되어, 버스를 타게 되거나 버스를 운전하는 등 버스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너무 낡아 기요시와 요이치씨와 헤어지게 되는 버스... 인수해 가서 고철을 담아 놓는 폐차로 만들어 버리는 낯선 남자...

그러나 그 버스의 혼을 다시 살려내는 에노키씨, 노소 관장님, 버스를 다시 인수해 행복을 나눠주는 다카이 전무와 다카하시씨.. 그들의 노력으로 다시 행복을 찾는 분짱과 탓짱의 가족들.. 한 대의 버스로 인해 만나게 되고 행복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마침내 알게 되는 마법의 말 “ 생각한다, 말한다, 이루어진다...... ”는 두 번째 중심이 되는 말이다.

 

따뜻한 이야기를 끝마치며 마지막 장을 넘기다가 지은이의 글과 사진을 발견했다. 이럴수가! 그저 만들어진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수리되고 있는 버스와 ‘행사 현수막’을 걸고 달리는 버스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진짜였어!!!

진짜로 세상에 애정을 쏟는 물건엔 혼이 생긴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게 해서 다시 움직이게된 버스가 진짜로 있었다니!!!

왠지 가슴이 더욱 뭉클해지면서 주변의 공기가 더욱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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