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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함께 하는 도쿄 산책 - my favorite 도시여행 시리즈 02 ㅣ My Favorite 도시여행 시리즈 2
임우석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또 사고야 말았다. 도대체 ‘도쿄’에 관한 책이 몇 권인걸까? 지인에게 이 책을 소개받고, 표지의 사쿠라와 ‘도쿄 산책’이란 말이 너무 좋아서 덜컥 사버렸다.
표지만 봐도 그냥 행복하다. ‘도쿄’를 ‘산책’할 수 있다니...
내가 바라던 바 아니겠는가?
책 제목에 맞춰 내용도 그렇다. 저자는 스스로도 이렇게 말한다.
‘ 독자들이 이 책을 가방에 넣고 도쿄를 둘러보길 나는 원치 않는다. 그저 동봉된 지도를 들고, 길을 잃지 않으면서, 책 속 이미지가 아닌 본인의 느낌대로 산책해 보기를 권한다. ’ 라고. 도쿄를 처음 가는 사람에게야 가당치도 않은 말이겠지만... 그래도 몇 번 가봤다고... (쯧쯧.. 깝죽대는거냐??) 이 말에 참 많이 공감했다. 도쿄는 책에 다 실지도 못할 만큼의 보물들을 곳곳에 숨겨놓고 있다. 그 보물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똑같은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다. 나에게 보물이, 너에겐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도쿄에 관한 책들은 그 내용이 다르게 끊임없이 나올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금세 볼 줄 알았던 책을 일주일동안이나 붙잡고 있었다. 아껴서 조금조금 읽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 책이 보여주는 도쿄의 모습이 많아서 - 아주 다양해서 일수도 있었다. 내가 모르는 도쿄의 모습이 너무도 많았다. 헉!
도쿄에 이런 곳이 있단 말야? 하고 느낀 장소가 있는가 하면, 지난번 여행때 헉헉거리며 세찬 빗속에 찾아갔던 도쿄 타워 옆에 도쿄만- 그러니까 바다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세상에... 미리 알았으면 나도 바닷 바람좀 쐬고 오는 건데!
‘ 도쿄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데 있었다. 옛것을 그냥 두는 것,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지어도 옛 것은 그대로 두려는 노력들, 그런 부분들이다. P 123 '
도쿄는 새로운 것도 많지만 이렇게 예스런 부분을 그냥 보존해 두고 지키는 것도 많다. 그래서 문화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더 다양성을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나 역시 그래서 도쿄가 좋다.
책을 보면서 참 많은 안타까움을 느껴야 했다. 우리 서울도 세계적인 도시라고 하는데... 인사동이나 삼청동, 아니면 특정한 곳을 찾아가야만 옛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제대로 서울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없다는 것도(혹, 나만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다 안타까울 뿐이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오히려 더 많이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이런 곳이 있다면.... 우리도 이렇게 했으면... 뭐 이런 식으로... 그리고 가끔은 우리나라도 참 좋은 곳이야... 하는 생각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저자가 얼른 파리산책을 마치고 나면 꼭! 서울 산책에도 나서 ‘도쿄 산책’ 이 책보다 더 좋은 우리 서울을 알려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