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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먹고 마시고 놀고...
먹고 자고 사랑하고..
먹고 마시고 놀고 사랑하고...
아직도 이 책의 제목을 말할때면 잠깐 이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조금 인상을 쓰면서 집중하여 주인공이 여행한 'I 삼총사‘를 생각하고 다시 제목을 말해보면 그 때는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Italy 먹고
India 기도하고
Indonesia 사랑하라
뭐... 이렇게.. 주인공이 이탈리아에서는 먹어대고... 인도에서는 수행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서른 네 살의 작가이며, 미국에 사는, 결혼한 여자이다. 그리고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었다. 어렵게, 어렵게 이혼을 한 후 1년동안 한 나라당 4개월씩 지내면서 쓴 여행기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글이다.
책을 다 읽고 ... 미국이나.. 브라질이나... 한국에서나.. 세상 어디 있든지.. 사는 건 다 만만치 않은 법이라는 것.. 절실히 느껴버렸다. 이 책도.. 읽기가 만만치 않다. 처음... 여행기인줄 알고 가볍게 시작하려 했다면... 그녀의 이혼에 이르기위한 투쟁을 우선 절절히 읽어줘야겠기 때문이다. 아~· 우울해.. 남편.. 나쁜놈..
이러다가 이탈리아부터 여행기가 시작된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탈리아는 재밌었고, 인도에서는 나의 해탈 경험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닥 공감하지 못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거의 인내심 테스트였다... 이책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일까... 뭐 이런.. 그러면서 든 또다른 생각... 이 책은 압축팩 같다는 것.. 보기엔 만만해 보이지만 공기를 넣으면 후~~ㄱ 일어나는 압축팩처럼.. 그리고 여러 가지를 눌러놓은 압축팩처럼... 그렇게 내용이 참 많다.. 그 많은 내용을 꼭꼭 눌러 담았다.. 휴~~
그래도 책 좋다. 처음에 그 이혼기 때문에 읽기를 포기했다면 참 아쉬웠을 책이었다. 중간 중간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역시 인생은 살아가는 사람의 의지이다.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감이다.
‘설사 내 인생에 이룬 것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난 적어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어 p148 '
' 고대 인도의 요가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에는 불완전하더라도 자기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 완벽한 다른 누군가의 삶을 흉내내며 사는 것보다 더 낫다는 말이 있다. p 149‘
‘ 신을 추구하는 행위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생활과는 반대다. 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끌리는 것을 멀리하고, 어려운 일을 향해 헤엄쳐 가야한다. 편안하고 익숙한 습관들을 버리고, 그것을 포기한 대가로 뭔가 더 좋은 것을 얻기를 희망하는 (단지 희망하는!) 것이다. ’
‘ 신앙은 확신없는 근면함이다. 신념은 ’예, 전 이 우주의 조건들을 미리 받아들이며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미리 포용합니다‘라고 선언하는 행위다 ’
‘ 신념이 이성의 영역이라면, 그건 신념의 정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신념이란 보거나, 증명하거나, 만질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다. 신념이란 어둠을 향해 정면으로, 전속력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 (p265~266)
살아가는 것에 대해, 신앙에 대해, 그리고 남자에 대해.. 등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민해볼 것들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읽은 후 느꼈던 좋은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