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완득이...
처음에 들었을 때는 만득인줄 알았다..
귀신 만득이...
근데 아니었다. 도완득.. 고등학생.. 
집도 가난하고,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부모님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머리보다는 우선 몸이 먼저 나가는..
이른바... 문제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열일곱 피끓는 청춘이다. 

  짧게 툭툭 내뱉는 듯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감동받고, 꿈을 찾아내는 완득이의 성장기를 볼 수 있다.
그 이야기를 보면서 나역시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완득이만큼 매력적인 캐릭터 똥주 담임, 완득이를 좋아하지만, 그의 무심함에 튕김과 자신감으로 대응하는 윤하, 난닝구?라고 묻게 만드는 이름을 가진 삼촌, 고래고래 소리지르길 좋아하는 앞집 아저씨까지..
우리네 옆에 살고 있는 정감가는 사람들이 완득이와 함께 감동의 하모니를 펼친다.
속도감있게 빠르게 전개되고, 키득키득 웃게 만들기도 하고, 그럼에도 하염없이  솔직하기만 한 이야기에 빠져들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꿈을 찾은 완득이와 윤하 앞에, 그리고 밉지만은 않은 우리의 선생님 똥주 앞에, 살아가려고 애쓰는 아버님 앞에, 다른 나라에 와서 행복을 찾으려는 어머니 앞에,
씨익 웃음지으며 같이 행복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완득이>는 2007년 제 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받았는데, 성인 독자들도 두루 읽으면 좋겠다는의견에 따라 양장본을 같이 출간하게 되었다. " 는 작가의 말이 괜한 자랑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정말 어른이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희망을 찾고,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완득이의 만화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보고... 왜 이 책이 유명하지? 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내용을 읽고... 그럴수 밖에 없겠구나, 유명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고 납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저러나 또 독특한 캐릭터를 만났다. 여자 작가가 창조해 내는 " 남자 주인공" 이야기.
보통 작가들은 자신과 동일한 성의 주인공을 내세우는 편인데, 다른 성을 내세웠음에도,  그의 심리를 잘 표현해 내고, 이야기가 깔끔하다. 대단하다 싶다.  대한민국 소설계에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작가들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완득이>는 감동을 억지로 주려 하지 않는다.  차라리 외면한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득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감동하고 만다. 그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 매력에 다들 흠뻑 빠져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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