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누엘라 브란다오 지음, 박영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나에게는 오빠가 한명 있다. 대한민국 보통 남자인 오빠는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이 그러하듯 축구 얘기만 하면 미친다.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축구를 했다.. 학교를 가지 않는 일요일, 회사를 가지 않는 일요일 아침마다 매번..  그리고는 그 나이에 무릎이 깨져오거나.. 여기저기 영광의 상처를 하나씩 안고 와서 뭐라 하는 엄마와 내 앞에서 항상 씨익 웃곤했다. 대한민국 보통 남자인 오빠는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이 그러하듯... 군대를 갔고... 여전히 축구를 했고... 내 앞에서.. 군대 얘기, 축구 얘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했다. 대한민국 보통 여자였던 나는 버럭할 수 밖에 없었고...




  뭐 그렇단 얘기다. 대한민국 보통 여자인 나는..  그런 오빠를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자.. 멋진 축구 청년이 낸 책을 읽었다.  축구가 좋은...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책을 스르륵 한번 넘겨본다. 오옷... 멋진 청년이 막 벗는다.. 침 좀 닦고..

적어도 나는 이 청년이 호날두이고, 호나우지뉴와는 다른 사람이란건 안다. 그리고 지금 맨유가 친선경기(?) 차원에서 옆나라 일본에 와 있다는 것도 안다.

“ 포르투갈의 가난한 섬마을에서 태어나 축구공으로 세계를 지배한 젊은 영웅의 성공 스토리 ” 라고 하는데, 차분한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왠지 화보집에 가깝게 느껴진다.

축구를 하는 경기장에서의 호날두, 휴가를 즐기는 호날두, 가족과 함께하고 있는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이라면, 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볼만하다.

 


 

 내용은, 솔직히 축구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 그의 마음 속에 드는 생각, 가족 이야기, 소속된 맨유의, 혹은 그가 소속되었던 팀의 감독과의 관계 등 지금 현재.. 혹은 현재와 가까운 시간의 그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러니까 제목도 ‘최고의 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최고의 선수.. 유럽에서 최고로 좋은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준다는 발롱도르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그에게 있어 지금이 가장 최고의 순간이겠지.

  그리고 이사람... 참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축구에 대해선 잘 할 수 있다는 걸 알고도 있고, 그리고 그만큼 노력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라고 탄복하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할말이 없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순간은 있다고 하던데... 그 순간에 이렇게 당당한 그가 부러워진다. 그리고 그가 책에서도 밝혔듯.. 먼훗날... 정말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이 책보다 더 두꺼운 자서전을 작성할 때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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