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해결사 나비
남희영 지음 / 바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 언제나 정도(正道)의 방법, 평화로운 수단을 추구하는 만능 해결사 나비 사무실입니다.
   경찰도 풀지 못하고 하느님도 응답해 주지 않는 당신만의 고민, 3일안에 나비 사무실이 명쾌한 답을 찾아드리겠습니다. "

  본명이 ’나비’인 이 남자의 직업은 ’해결사’이다. 이때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우락부락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네모진 머리의 그분들은 지워버리기 바란다. 네이버 지식 IN에 물어보기엔 사안이 너무 크다 생각되고,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물어보기엔 좀 그런 질문에 이메일로 답해주면 만원, 직접 방문한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을 땐 삼만원, 심층 수사를 통해 의뢰를 해결했을때는 삼십만원을 받는, 어찌보면 ’탐정’이라, 또 어찌보면 흥신소 같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캐릭터를 가진 소설이 있구나!
이 땅에서 출간된 소설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닌지라 이런 캐릭터의 인물이 등장하는 다른 소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보기엔 처음인 좀 독특한 캐릭터이다. 그리고 그런 남자 주인공을 여자 작가가 창조해 냈다는 것도 참 특이한 일이란 생각이다. 
지저분하고 먹을 것만 밝히고, 뭔가 일을 하기는 하는데 언제나 어긋나 버리는, 누가봐도 못생기고 엉망인... 내가 여자라면 절대 옆에 가고 싶지 않을 이런 주인공이라니!
근데 보통... 이런 사람이라도 주인공이 되고 나면 뭔가 말빨로 라던지 감동적인 해결 방법을 통해서라던지 독자들에게 먹힐 뭔가를 가지고 있게 마련인데...  그것도 아니면 ’사건’이  어처구니 없지만 감동을 주면서 해결이 된다던지,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방법을 통해 해결되게 마련인데...
이 소설의 부족한 점은.. 캐릭터도 뭔가 부실(?)  혹은 부족하고, 사건 또한 그렇다는 점.. 
요게 좀 안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뭔가 더 스케일이 커지고 시원하게 해결된다면.. 좋을텐데... 하고 바라게 만든다. 
물론 나비 사무실이 내세우는 것이 평화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한다면... 뭐 더 할말이 없겠지만..
 ’나비’ 한사람의 부족한 면을 ’위니’ 혼자만 막아주는게 아니라, 서열이라고 하는 캐릭터를 통해서라도 진지할 때는 진지해지고, 액션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부숴주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았겠는데...
언제나 그건 나의 마음뿐..
이야기는 잔잔한 강물처럼 흘러갈 뿐이다..  아무런 장애물없이.. 평탄하게..

음.. 그래서 이런 생각까지 해봤다..
이 이야기는 시리즈물이다. 그래서 이번것은 첫 등장인거다. 인물에 대한 소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맛보기.. 뭐 그정도라고..   앞으로 ’나비’가 강해지는.. 혹은 더 시니컬해지는... 그런 흐름도 괜찮고, 사건은 이제부터 하나하나 생각해서 만들어 가는 것도 좋고..
내가 무슨 기획자도 아니면서 참..
하지만... 조금 부족할 뿐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에 좀 더 다른 방향의 뭔가를 내주시길 바라게 만든다는 생각이다... 한번더 해보고 그 때도 아니라면 뭐.. 시리즈물,, 끝내면 되는거고..

2% 부족하다... 는 말... 많이 쓰이던데..
그 말이 딱 맞는 소설인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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